산업 생활

[파이팅 프랜차이즈] "정상에 섰을 때 변신하라.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윤홍근 제너시스 회장<br>BBQ 4년만에 1,000호점 돌파…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로 성장<br>BHC·큐즈·아찌 인수 사업 확장도



㈜제너시스 윤홍근 회장(51)은 요즘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다. BBQ의 해외 진출을 위해 올들어 벌써 수차례나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국내에 있을 때는 가맹점주들을 만난다. '프랜차이즈 사업=교육사업'이라고 믿는 그는 점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기업가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가맹점을 돌아보고 있다. 9년간의 샐러리맨 생활을 거친후 창업 10년만에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기업을 일군 윤회장을 만나 창업자가 지녀야 할 마인드를 들어봤다. ◇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 윤회장의 어릴 때 꿈은 사업가였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대통령이나 판검사, 의사, 장군이 되겠다고 하던 시절 그는 사업가를 꿈꿨다. "전남 담양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선친께서 검정 고무신 대신 흰 운동화를, 허리춤에 찬 책보 대신 책가방을 사주면서 '이걸 누가 만들었냐'고 물었습니다. '공장에서 만들었겠죠'라고 답했죠. 그러면서 기업은 사람들을 편안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일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기업을 경영하는 꿈을 꿨습니다." 대학을 전체 수석으로 졸업하고 학사장교로 군복무를 마친 윤회장은 84년 미원(현 대상)에 입사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학사장교 동기들과 함께 '일맥상사'라는 판촉물 회사를 차려 기업가가 되겠다는 어린 시절 꿈을 실현에 옮긴 그는 3년만에 2,000만원의 빚만 지고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하지만 한번의 실패가 기업을 경영하겠다는 윤회장의 꿈을 꺾진 못했다. 미원마니커 영업부장로 일하던 95년 판매부진에 허덕이던 회사를 회생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던 그는 신규 사업 진출 과정에서 회사 고위층과 마찰을 빚던 중 독립을 결심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BBQ'는 런칭 4년만에 1,000호점을 돌파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국내 최대의 치킨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누구나 자기 사업을 하고 싶어하죠. 하지만 샐러리맨 마인드로 사업하면 백전백패입니다. 자랑 같지만 신입사원때 제 별명이 '과장급 사원'이었습니다.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남들보다 늦게 퇴근했습니다. 직원 때부터 사장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했죠. 제너시스 가맹점주가 2,800명입니다. 요즘도 시간이 날 때마다 가맹점을 방문해 점주들을 만나는데 사업가 마인드를 심어주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가맹점 하나 하나가 독립된 기업입니다. 기업을 경영하는데 구멍가게 주인 마인드로는 곤란하죠." ◇ 위기는 기회다 = 윤회장이 사업을 시작한 이후 내내 탄탄대로만 달린 것은 아니다. 1,000호점을 돌파하며 한창 잘 나가던 98년 모 방송 프로그램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맹비만 챙기고 가맹점 지원은 뒷전이라는 방송이 나간 뒤 사기꾼으로 몰리기도 했다. 만사를 제쳐두고 방송사와 정부부처를 ?아다니면서 실제 모습을 설명한 뒤에야 겨우 사태를 수습할 수 있었다. 서투른 세무처리로 인해 세무조사를 받고 수십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하기도 했다. 2003년말에 터진 A.I(조류 인플루엔자)는 사업가 윤홍근에게 최대의 위기였다. 매출이 급전직하하고 가맹점주들이 힘들다고 아우성이었다. 당시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이던 윤회장은 관련 업체들과 대책기구를 구성하고 언론사를 상대로 A.I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는 한편 가맹점을 돌며 점주들을 무마시키느라 밤낮으로 뛰었다. 당시 입은 피해를 회복하는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 다시 찾아온 A.I 파동은 과거 '학습효과' 때문인지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 이번에도 윤회장은 계육업계 등과 공동으로 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언론사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한 홍보활동을 주도했다. "A.I는 치킨사업을 계속하는 한 피해갈 수 없는 위기요인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치킨업계를 괴롭힐 것입니다. A.I는 조류에게 걸리는 질병일 뿐 먹는 닭고기와는 무관한데도 그릇된 정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어요. 다행히 소비자들도 이제는 A.I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시행착오는 반복하지 않을 겁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많은 위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정면 돌파해야죠. 진실된 마음으로 임하다보면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 정상에 섰을 때 변신하라 = BBQ, 닭익는마을, U9 등의 브랜드를 경영하며 ㈜제너시스를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로 키운 윤회장은 지난 2004년 경영난에 허덕이던 치킨브랜드 'BHC'와 맥주전문점 '큐즈'를 전격 인수한데 이어 초밥전문점 '아찌'도 M&A하는 등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 같은 치킨브랜드를 인수한데 대해 업계의 우려가 많았지만 윤회장의 생각은 확고했다. "BBQ가 업계 선두이긴 했지만 상권이 꽉차 더 이상 출점이 어렵다고 봤습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했죠. 그리고 BHC는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춘 업체가 인수하면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브랜드였습니다. 500여개가 넘는 가맹점이 체인본사의 경영능력 부족으로 피해를 입는 것을 막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BHC는 인수 뒤 수개월간의 점포 리뉴얼을 거쳐 전혀 새로운 브랜드로 거듭났다. 인수 당시 500여개였던 점포는 일부 이탈에도 불구하고 현재 600여개로 늘어났고 올해만 100개의 신규 출점을 바라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윤회장의 동물적인 사업감각이 그대로 맞아 떨어진 셈이다. 윤회장은 한식 패밀리레스토랑 '찹스', 신개념 김밥전문점 'BBQ 구슬김밥'을 잇따라 런칭하는 등 신규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맥도날드의 '햄버거대학'을 벤치마킹해 경기도 이천에 '치킨대학'을 설립하고 가맹점주 교육, 메뉴 및 시스템 연구개발을 위한 전진기지로 삼는 등 기업성장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BBQ의 튀김기름으로 올리브유를 전격 도입해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현재 윤회장의 최대 관심사는 다름아닌 해외사업이다. 지난 2003년 중국 동방희망그룹과 손잡고 상하이에 진출한 BBQ는 현재 30여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2004년에는 스페인에도 진출했다. 현재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올 상반기내로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세계 30여개 국가에서 제휴를 요청받을 만큼 BBQ는 글로벌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2015년까지 전세계에 5만개의 점포를 개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들은 중국에 진출한지 3년동안 겨우 30개라고 폄하하지만 해외 사업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모르고 하는 얘깁니다. 프랜차이즈는 철저한 시스템 사업이고 교육사업입니다.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는 제대로 전개할 수 없는 사업입니다. 이제 어느 정도 기반을 닦았으니 앞으로는 성장할 일만 남았습니다. 국내 1위에 안주해도 제너시스는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지만 제 성에 차지가 않습니다. 우리라고 외국에서 로열티 받지 말란 법이 없잖습니까? 달리는 자전거는 넘어지지 않습니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신하고 새로운 목표에 도전해야 합니다. 그게 기업가의 숙명이지요." 윤홍근 회장 약력
▷1955년 전남 순천 출생 ▷1982년 조선대학교 졸업 ▷1984년 육군 중위 전역(학사장교 1기) ▷2005년 조선대학교 경영학박사 학위 취득 ▷1994년 미원 마니커 영업부장 ▷1995년 제너시스 대표이사 ▷1998년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 ▷2002년 한국유통학회 고문 ▷2002년 제30회 상공의날 동탑산업훈장 수훈 ▷2004년 한국치킨외식산업협의회장 ▷2004년 서울시 스쿼시연맹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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