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이 지난해 4ㆍ4분기보다는 늘어나며 외견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순이익 등 이익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수출업종의 경우 환율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원자재가 인상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ㆍ4분기 실적, ‘외형은 비교적 선방’=주요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이 지난해 4ㆍ4분기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년 동기보다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던 삼성전자는 올 1ㆍ4분기에 매출 14조∼15조원, 영업이익은 2조2,000억∼2조5,000억원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4ㆍ4분기 매출이 13조8,000억원,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나는 것이며 특히 이익은 50% 이상 많아지는 셈이다.
LG전자도 1ㆍ4분기에 매출 6조3,000억원 가량, 영업이익 2,5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매출 6조5,213억원, 영업이익 94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ㆍ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는 고유가 등의 영향에도 불구, 제품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1ㆍ4분기에 지난해 못지않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유업계는 2월까지 수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물량 기준으로는 약 5%, 금액으로는 33% 가량 늘어났으며 3월에도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체들도 지난해 철강재 부족현상으로 인해 사상 최대의 호황을 구가한 데 이어 올 1ㆍ4분기에도 실적호조 행진을 구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 1ㆍ4분기 매출액이 5조6,500억∼5조7,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4ㆍ4분기보다 500억∼1,000억원 가량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전 분기보다 약 1,000억∼2,000억원 늘어난 1조7,000억∼1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자동차업종도 수출이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현대ㆍ기아ㆍGM대우ㆍ쌍용ㆍ르노삼성 등 완성차 5사의 올 1~3월 자동차 판매 실적은 모두 122만4,351대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24.1% 증가했다.
◇환율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겹쳐 부담=조선업체들은 조선용 후판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환율하락의 여파로 인해 지난해부터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올 1ㆍ4분기에도 지난해 4ㆍ4분기에 이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대외적 불안정 요소에도 불구, 1ㆍ4분기에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분석되나 양사 모두 수출비중이 80% 가량 되기 때문에 1ㆍ4분기 내내 지속된 환율하락이 실적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완성차업계의 올 1ㆍ4분기 수출이 97만9,708대로 지난해 동기(72만6,559대)보다 34.8% 증가했지만 환율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지난달 포스코 등 철강업계가 철강제 값을 한꺼번에 10% 가까이 올림에 따라 자동차업계의 시름은 더 커지고 있다.
효성ㆍ코오롱 등 화섬업계의 경우 올해 1ㆍ4분기 실적이 지난해 4ㆍ4분기보다는 다소 개선되나 지난해 동기 수준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원료 가격이 줄줄이 인상, 제조원가가 상승했지만 직물업체들의 불황으로 판매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전반적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