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경제 개방을 위해 조용하지만 큰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쉬시안(徐錫安) 부사장을 단장으로 한 자사 대표단이 북한 당국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귀국한 후 방북기 형식의 기사를 14일 게재했다. 신화 대표단은 약 1주일간에 걸쳐 평양ㆍ묘향산ㆍ판문점ㆍ평양~개성의 도로변, 그리고 공장에서 학교까지를 두루 둘러봤다.
방북단은 북한이 아직 사회주의 전통을 골간으로 하고 있지만 서서히 그 동안의 ‘폐쇄 국가 ’라는 이미지를 벗고 ‘경제 개방’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조짐은 곳곳에서 발견됐다. 평양 시내 47층짜리 양각도호텔에는 관광객은 물론 국제식품전람회 등의 전시회에 참가하거나 경제합작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매일 드나들었다고 한다. 평양 관계자들은 평양고려호텔도 외국인 출입이 빈번하다고 전했다.
평양 당국은 최근 사회주의 제도 하에서 적당한 선의 시장경제를 받아들여 소규모 개인 영업인 개체경영을 허용했고, 상점임대ㆍ개인토지사용허가제도 도입했다. 또 기업독립채산제가 도입되기도 했다. 평양시내 선교(船橋) 편직공장에서는 한국에서 샘플을 받아 ‘피에르 가르뎅’ 상표가 부착된 의류들이 생산되고 있다. 혁명기념관을 비롯한 곳곳의 기념관과 명소주변 종업원들은 영어와 중국어에 능숙했다. 평양시내의 한 소매시장에는 한국ㆍ일본ㆍ중국 등의 상품이 즐비해 손님들이 붐볐고 종업원들은 판매에 적극적이었다.
신화 방북기는 북한의 제한적인 경제개방움직임 외에도 대동강변, 묘향산 국제우호전람관 등이 아름다운 풍광 속에 깨끗하고 단장돼 있다고 평가하고 학생들이 높은 교육열 속에 자수ㆍ컴퓨터ㆍ외국어ㆍ각종기술과 기능 습득에 열중하고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