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 10명 중 7명이 요통을 경험하고, 그 중 85% 이상이 공부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더욱이 고등학생 요통환자 10명 가운데 3명이 디스크를 앓고 있다는 결과는 성장기 청소년들의 허리건강 상태가 심각함을 보여준다.
책상에 앉기만 하면 30분도 못 돼 허리나 다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다친 적도 없는 허리가 왜 아픈지, 공부하기 싫어 꾀병을 부리는 것은 아닌지 여간 걱정이 아니다.
자동차 문화로 인해 일상 생활에서 걷는 시간이 줄어 든 것이 요통 환자가 늘어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 청소년들은 기성세대 보다 훨씬 덜 걷게 된데다 더 많은 시간을 책상에서 지내야 한다.
심지어 여가 시간도 밖에서 뛰어 놀기보다는 실내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증가하여 허리 근육, 관절 약화를 초래해 허리가 안 아픈 것이 이상할 정도다.
청소년 허리 건강에서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의자 자체의 문제도 크다. 팔걸이 없이 키에도 맞지 않는 딱딱한 의자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레 나쁜 자세를 취하게 마련이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자기 체중의 3배나 되는 압력이 디스크에 가해진다.
허리를 곧추 세우려면 등받이가 약간 뒤로 젖혀져 있어야 한다. 팔걸이는 의자 바닥에서 25cm 높이에 있어야 한다. 의자의 바닥은 10도 정도 기울어서 의자의 뒤쪽이 낮고 적당한 쿠션이 있으면 좋다.
학교와 학원 공부 시간이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여가 시간을 허리 근육 강화에 활용하면 어떨까 상상해 보기도 한다. 만약 동작 감지 기술을 활용해 걸어야만 진행되는 온라인 게임이나, 자전거 페달을 돌려야 전력이 공급되는 컴퓨터 등이 있다면, 예전 30리 길을 걸어 통학하던 기성세대만큼 현재 청소년들도 자연스레 튼튼한 허리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