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OPEC 원유증산 갈등 심화

이란등 되레 "50만배럴 감산" 맞불…쿼터량 유지 가능성

석유 증산을 둘러싸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간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사우디 등은 하루 생산량 상한선을 50만배럴 늘리자는 입장인 반면, 이란 등은 오히려 50만 배럴 감산하자고 맞불을 놓고 있다. OPEC는 오는 15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올들어 세번째 회동를 갖고 3ㆍ4분기 석유 증산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쿠웨이트에서 제시한 쿼터량 상한선을 현재보다 2% 늘린 하루 2,800만배럴로 높이는 안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벌어질 예정이다. 현재 증산안에 찬성의사를 보인 회원국은 제안자인 쿠웨이트와 OPEC내 최대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지난 11일 최근 유가가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적정가격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쿠웨이트의 제안대로 증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셰이크 아마드 파드 알 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 역시 최근 현재 유가는 적정수준보다 5~8달러가 높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OPEC내 2ㆍ3위 생산국인 이란과 베네주엘라는 증산이 회원국의 이익과 반한다며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증산이 재고 과잉과 석유가격 하락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오히려 쿼터량을 하루 50만 배럴 이상 줄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석유 증산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결국 쿼터량 유지라는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두바이에 있는 전략에너지투자그룹의 요제프 아브라힘은 “OPEC는 아마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것이고 결국 아무것도 안할 것이다”라며 “하지만 최소한 사우디와 쿠웨이트가 자신들은 노력하고 있다는 말은 들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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