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하순봉 최고위원은 3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빠른 시일내에 국회차원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기구를 통해 남북한 국회대표자 회의 개최를 북측에 공식 제안할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제248회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여관계부터 다시 설정, 노무현 정부에 협조할 것은 과감히 협조하고 안보와 대북문제, 국익 외교에 대해선 초당적 협력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현 경제상황을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하고 “이라크전 장기화에 대비,기존의 여야정 협의회에 민간기업과 외국인 투자기업 등을 포함시킨 경제비상대책회의를 구성, 즉각 가동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특히 10일로 예정된 정부 주도의 뉴욕, 런던 투자설명회에 여야가 참여, 초당적 경제외교를 펼 것을 제안했다.
하 최고의원은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급진적 개혁은 완급을 조절해야 하고 하루속히 한미동맹관계를 복원, 안보 불안이 없다는 점을 시장에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권력집중 폐해를 막고 국정혼란과 국론분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모색할 때”라며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국가의 기본틀을 새롭게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해 개헌 등 권력구조개편 논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새 정부의 언론정책과 관련, 하 최고위원은 “정부의 기자실 개선 및 정례브리핑제의 본질은 취재의 자유를 봉쇄하는 신보도지침”이라며 “노무현 정부의 언론정책은 비판적 신문은 길들이고 방송과 인터넷 매체를 정권 홍보기관으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덧붙여 “언론에 대한 섬뜩한 적개심, 자신을 비판하면 박해고 찬양하면 정론이라는 식의 편협함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 최고의원은 이어 나라종금과 세풍사건 등을 들며 “진상이 은폐돼서도 안되고 야당탄압과 정계개편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돼서도 안된다”며 “만약 그런 기도가 있다면 우리당은 국정조사와 특검제 등 모든 방법을 동원,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대구지하철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인재(人災)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대통령 직속의 국가재난관리위 신설을 위한 관련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