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주마 사우디 아람코 CEO "유화산업 규제등이 석유시장 투기불러"


압달라 S. 쥬마(사진) 아람코 총재는 “석유 정제 및 유화 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 등 정책적 실수가 석유시장의 투기를 부추겼다“며 “(각국 정부가) 에너지 이슈에 대해 제대로 대응했다면 지금과 같은 유가 불안은 초래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의 CEO인 쥬마 총재는 30일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열린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 수여식에서 참석, ‘에너지 안보 : 총체적 접근의 필요성’이란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아람코는 국내 3위(정제능력 기준)의 정유사인 S-Oil의 모회사다. 쥬마 총재는 특히 “석유업계는 공학ㆍ기술ㆍ금융적 요소 외에도 정책변수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좌우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전 세계의) 에너지 관련 산업과 시장은 에너지 이슈를 간과하고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오해에서 비롯된 일부 근시안적 정책과 행동에 의해서 상당 부분 만들어졌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예로 그는 “정유제품 특별세 부과를 비롯 지나치게 까다롭고 많은 제품 규격, 신규설비 건설 규제, 몇몇 주요 생산업체에 투자 제재, 유전탐사 활동 제한 등이 석유 업계의 수요 증가 대응 능력을 저해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 투기를 부추겨서 유가 불안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쥬마 총재는 또 “지구는 향후 몇 십 년의 에너지 수요 증가분까지 충족할 수 있을 만큼의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문제는 이런 에너지원들이 기타 다른 경제, 정치 및 환경적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정책 때문에 그 활용이 제한돼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그는 “원유 공급량이 충분하고 재고도 꾸준히 상승했지만 최근 몇 년간의 유가 상승은 실제 공급 부족이라기 보다는 공급 부족에 대한 두려움이 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쥬마 총재는 “이런 점을 감안해 보았을 때 그 의도는 좋았으나 충분한 고려가 부족했던 정책들만 아니었어도 석유 시장은 지금보다는 더 안정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좀 더 넓게 접근해서 공공 정책을 수립하고 에너지 효율성, 보존, 수요 측면의 관리를 강조하면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다”고 쥬마 총재는 전망했다. 이어 그는 역내 및 글로벌 정치 현안 등이 에너지 공급, 에너지 안보, 특히 석유업계에 미치는 파장을 언급하면서 “충분한 에너지 공급량, 설비 투자 여력, 기술의 끊임없는 발전 등이 업계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쥬마 총재는 또 에너지를 둘러싼 여러 정치적 갈등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ㆍ일본ㆍ중국ㆍ미국 그리고 멀리 유럽 경제까지도 중동의 정치 상황과 석유 자원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에너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탄화수소 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한 뒤 “이것이 결과적으로 석유시장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쥬마 총재는 한국에 대해 “지난 15년간 한국을 수차례 방문하면서 비즈니스 유대를 강화했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한국과 한국민, 한국 역사, 문명, 유산, 언어, 음식 음악까지 깊은 애정을 갖게 됐다”며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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