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노총 "이랜드와 전면투쟁"

한달간 전조직 동원 "유통매장 집중타격"<br>속내는 비정규직법 개정·조직확대 인듯<br>"문제해결만 더 어려워진다" 곳곳서 지적

이석행(가운데) 민주노총 위원장이 23일 영등포 민노총 사무실에서 이랜드 사측의 비정규직 해고와 정부의 농성 조합원 강제해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랜드에 대한 전면적인 불매운동에 들어갈 것임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민노총 "이랜드와 전면투쟁" 한달간 전조직 동원 "유통매장 집중타격" 이랜드선 "불법행위 체증 법적 대응할것""문제해결만 더 어려워진다" 곳곳서 지적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이석행(가운데) 민주노총 위원장이 23일 영등포 민노총 사무실에서 이랜드 사측의 비정규직 해고와 정부의 농성 조합원 강제해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랜드에 대한 전면적인 불매운동에 들어갈 것임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은 23일 앞으로 한달 동안 전조직을 동원해 이랜드그룹의 유통매장에 대한 집중 타격투쟁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랜드 사태를 비정규직 보호법 반대 투쟁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민주노총이 계속 여기에 개입할 경우 문제 해결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면투쟁 지속=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영등포 사무실에서 이랜드 사측의 비정규직 해고와 정부의 점거농성 매장 공권력 투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25일까지 한달 동안 이랜드에 대한 전면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23일부터 7일간을 1차 집중 투쟁기간으로 정해 지역 본부별로 매장 1곳 이상에서 규탄 투쟁을 전개하고 현재 파업 중인 사업장은 인근 이랜드 매장에서 연대투쟁을 벌이기로 해 금속노조의 총파업과 맞물려 투쟁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이랜드그룹이 노조와의 교섭을 재개하고 진전된 교섭안을 내놓지 않는 한 전면투쟁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랜드그룹은 "각각의 불법행위를 채증하고 있으며 매장 업주들과 함께 한꺼번에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랜드 노사의 자율적인 교섭을 가로막아 결국 공권력 투입에 일조한 민주노총이 이번 사태에 계속 개입하는 것은 문제 해결을 더욱 꼬이게 만든다는 분석이다. 이랜드 사태의 발단은 노조와의 충분한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비정규직을 외주화한 이랜드 사측에 있지만 이후 노사교섭 과정에서 민주노총 강경파가 개입하면서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노동 관련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속내는 비정규직법 개정과 조직확대?=민주노총이 이처럼 이랜드 문제에 전력투구하는 것은 이 사태를 비정규직 보호법의 부작용을 알리는 사례로 부각, 정부에 비정규직법 개정을 압박하는 동시에 비정규직 근로자를 조직 내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장은 "민주노총은 그동안 대기업 정규직의 이익만 대변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는데 이랜드 사태를 계기로 비정규직의 이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도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랜드 사태에 제3자(민주노총)가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의 방법으로 개입하는 것이 과연 사태를 올바르게 해결하는 쪽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랜드 사태는 단위 노조의 문제가 아니라 비정규직법의 악용 사례를 백화점식으로 모두 보여준 노동계 전체의 문제라 개입하게 됐다"며 "이랜드 외에 다른 기업의 노사문제에는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7/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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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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