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e-네이밍] 센트리노

`새로운 칩 이름인가, 아니면 첨단 기술을 가리키는 것인가.` 최근 각종 미디어에 단골로 등장하고 있는 인텔의 `센트리노` 광고를 보다 보면 도대체 이 말이 무슨 뜻인가 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앤디 그로브 인텔 회장이 펜티엄 출시 이후 최고의 사건이라고 추켜세우고 있는 센트리노(centrino)는 단순히 칩 이름은 아니다. 수년동안 암호명 배니어스라고 알려져온 노트북용 저전력 중앙처리장치(CPU) 펜티엄M, 관련 칩세트 및 무선랜 칩셋트 칼렉시코 등 차세대 모바일 컴퓨터용 기반기술을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다. 3가지 모두 인텔 제품을 사용해야만 센트리노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 인텔측은 이탈리아어로 작은 장식용 깔개를 일컫는 센트리노(영어로는 doily) 그 자체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국적인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이름을 지은 것이므로 단어 자체는 중요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인텔은 이 기술을 적용하면 선이 없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새 날개 모양의 로고를 채택했다. 비상, 이동성, 전진 등을 내포하는 이 로고에는 친숙한 `intel inside` 문구를 그대로 집어 넣어 브랜드 연속성을 살리고자 했다고. 지난 1월 처음 공개된 센트리노 브랜드를 둘러싸고 네티즌들은 팽팽한 찬반 의견을 보였다. 도대체 뜻도 모를 브랜드에 3억달러나 쏟아 붓을 이유가 있냐는 혹평부터 새로운 세기에 적합한 이름이라는 호평까지 다양한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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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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