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극대화를 위해 휴대폰 신제품을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먼저 선보이는 전략이 일반화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전략 휴대폰을 해외시장에 먼저 출시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지금까지 초콜릿폰, 샤인폰 등 전략 휴대폰을 국내 시장에 먼저 선보인 후 해외로 수출했지만 차기 전략 휴대폰인 ‘전면 LCD폰’은 유럽 시장에서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전면 LCD폰은 전면에 버튼을 없애고 터치스크린 방식의 LCD 화면을 채택한 제품으로 노키아와 벤큐지멘스 등에서도 콘셉트폰으로 준비중이다. LG전자는 최근 명품 의류ㆍ액세서리 업체 프라다와 전면 LCD폰을 공동 개발해 내년 초에 유럽시장에 선보인 후 국내에서는 2ㆍ4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의 이 같은 방향전환은 초콜릿폰의 성공에 힘입어 전략 휴대폰을 해외 시장에 먼저 출시할 만큼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초콜릿폰과 샤인폰 등 전략 휴대폰을 국내에서 먼저 내놓고 반응을 살펴본 후 해외 시장에 출시하는 ‘내수시장 테스트베드(test bed)’ 전략을 고수해왔다. 초콜릿폰이 베스트 셀러로 떠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해외시장에서 브랜드파워가 떨어졌기 때문에 국내시장에서 먼저 검증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해외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략제품을 유럽시장에 먼저 출시하고 국내에는 나중에 들여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해 1,000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린 블루블랙과 올 해 유럽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울트라에디션 시리즈의 경우 유럽 시장 출시 시점이 국내보다 3개월 가량 앞선다. 또한 새로운 울트라에디션 시리즈인 ‘울트라 뮤직’, ‘울트라 비디오’, ‘울트라 메시징’ 역시 내년 초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유럽시장을 먼저 공략해야 한다”면서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전략 제품을 유럽시장에 먼저 내놓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