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자가 우승한다.” 오는 30일 레이크사이드CC 동코스에서 개막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2회 힐스테이트 서경오픈(총상금 3억원)은 그 어느 대회보다 치열한 체력전이 될 전망이다. 2008시즌 국내여자프로골프는 지난해 12월 개막전을 치른 뒤 3개월동안 휴식기에 들어갔지만 지난 4월 국내 개막전인 스포츠서울ㆍ김영주골프 여자오픈이 열린 뒤로는 힐스테이트 서경오픈까지 무려 8주 동안 숨가쁘게 대회가 이어진다.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오픈의 경우 직전 주 우리투자레이디스 대회를 마친 지 사흘만에 펼쳐지기도 했다. 때문에 선수들은 짧게는 이틀, 가장 길어봐야 휘닉스파크클래식 이후 국민은행 스타투어 1차 대회까지 6일을 쉬며 매주 플레이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은 대회 장소가 동서남북 사방에서 펼쳐지면서 이동 거리가 더 길어 선수들의 피로도를 더욱 높이는 중이다. 국내 시즌 개막전이 제주 제피로스에서 펼쳐진 뒤 KLPGA투어 대회장은 경기 포천의 일동레이크GC-제주 크라운CC-강원 평창 휘닉스파크GC-전남 함평다이너스티CC-경기 용인 태영CC로 옮겨졌고 이번 주 다시 강원 춘천의 라데나GC로 갔다가 힐스테이트 서경오픈 대회장인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로 이동된다. 선수들이 제주와 경기를 거쳐 다시 제주에서 또 강원으로, 전남에서 경기, 다시 강원에서 경기로 정신없이 옮겨 다니고 있는 셈이다. 자신에게 잘 맞는 골프장과 휴식 주기를 고려해 대회 출전 횟수를 조절하는 미국LPGA투어 선수들과 달리 국내 투어는 시드를 가진 대부분의 선수들이 매대회 빠지지 않고 출전하는 만큼 120명의 대회 참가 선수들 모두가 지쳐가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힐스테이트 서경오픈 우승자인 신지애(20ㆍ하이마트)의 경우는 특히 피로가 많이 누적된 상황이다. 지난 6주 동안 국내 대회는 물론 일본투어 원정까지 2번이나 다녀왔고 지난주 끝난 태영배 한국오픈에서는 천둥 번개가 치는 가운데 연장 3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을 치러야만 했기 때문이다. 함께 우승을 다퉜던 유소연(18ㆍ하이마트)의 경우도 마찬가지. 게다가 힐스테이트 서경오픈 직전인 이번주 열리는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의 경우는 4라운드 경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할 전망이다. 물론 미국 LPGA투어 멤버인 박지은을 포함해 64명이 출전하며 매치플레이의 특성상 날이 갈수록 라운드하는 선수들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적어도 결승까지 진출하는 2명 선수는 나흘동안 6라운드를 치러야만 한다. 이에 따라 평소 체력관리를 어떻게 해왔느냐에 따라 제2회 힐스테이트 서경오픈 우승자가 가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