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격이 급등한 올 상반기에 주요 대형 건설업체들의 아파트건축 원가율이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가 직접 토지를 사들여 자체 분양한 아파트의 경우 원가율이 70% 밑으로 떨어진 업체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증권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올 상반기 3천64억원의 매출을 올린 자체주택부문의 원가율이 69%대를 나타냈다.
토지 매입과 아파트공사에 들어간 돈이 분양대금인 매출액의 70%에 조금 못 미쳤다는 뜻이다.
이는 86%대(2002년)→82%대(2003년)→77%대(2004년)를 기록한 최근 3년간의 원가율 하락 추세가 계속된 가운데 올 상반기에는 하락폭이 더욱 컸다는 결과다.
대형 건설업체 중 직접 토지를 매입하고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자체주택부문과 다른 시행사로부터 공사를 수주받아 아파트를 짓는 외주주택부문을 나눠 각각 원가율을 밝히는 곳은 현대산업개발이 유일하다.
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도급공사인 외주주택부문에선 올 상반기 3천141억원의매출을 올렸고 이 부문의 원가율은 81%대를 기록했다.
이 또한 82%대(2002년)→84%대(2003년)→82%대(2004년)를 나타낸 근년의 추세에비해서는 원가율이 떨어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올 상반기 자체분양 2천932가구를 포함해 모두 7천826가구의 주택을 공급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자체주택의 원가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작년에 분양했던 양호한 계약률의 주택현장 매출 계상과 더불어 일부 현장에서 용지가격 상승에따른 분양가 차익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대산업개발이 앞선 사업기획 및 분양능력 등에 힘입어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자체주택 원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자체주택과 외주주택을 합쳐 주택부문으로 분류하고 있는 대우건설도 지난 1분기 주택부문 원가율을 80%로 낮췄다.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올 상반기 주택부문 원가율이 83%대(2002년)→88%대(2003년)→84%대(2004년)를 기록한 최근 3년간의 수치보다 낮을 것으로예상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주택(자체주택 및 외주주택 포함), 상가, 빌딩 등을 모두 포함시켜건축부문으로 분류하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건축부문 원가율이 86%대를 나타냈다.
이 또한 93.4%(2002년)→89.5%(2003년)→88.8%(2004년)를 보였던 지난 3년간 보다 올 상반기 아파트 건축 원가율을 낮춘 셈이다.
다른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저마진 도급주택사업의 기성이 완료된 이후 송파현대홈타운 등 양질의 재건축사업 기성이 확대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건축부문 매출에서 아파트 분양수입과 공사 매출은 대략 75%(2004년 기준)를 차지한다고 현대건설은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원가율 하락에 따라 올해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의 주택부문(일부 기업은 건축부문) 매출총이익이 아파트가격 급등이 시작된 2001년 이후 최고를 기록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김종수 최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