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업부채비율 4년만에 100% 넘어

韓銀, 3분기 기업경영분석<br>환율급등 여파로 9월말 현재 104.3%<br>영업이익률도 5.9%로 사상최악 기록


환율 급등 여파로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4년 만에 100%를 넘어섰다. 원자재 값도 크게 올라 기업 수익성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나빠졌다. 4일 한국은행이 상장ㆍ등록법인 1,624개 업체를 분석해 발표한 ‘3ㆍ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9월 말 현재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04.3%로 지난 6월 말보다 8.9%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선 것은 2004년 2ㆍ4분기(102.5%)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6월 말 92.7%에서 102.6%로, 비제조업은 99.3%에서 106.7%로 높아졌다. 외환위기 당시 400% 가까이 됐던 기업 부채비율은 이후 꾸준히 낮아지며 지난해 3월 말에는 85.0%까지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부채비율 100% 이하의 우량업체 비중은 57.5%로 6월 말에 비해 2.2%포인트 감소한 반면 자본잠식 업체는 1.2%로 0.2%포인트 증가했다. 박진욱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환율 상승으로 외화부채의 원화 환산액이 늘었고 차입금도 증가함에 따라 부채규모가 증가했다”며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국가보다는 낮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차입금 의존도 역시 상승하며 악화된 재무구조를 반영했다. 지난해 말 20.4%였던 차입금 의존도는 올 들어 1ㆍ4분기 말 21.7%, 2ㆍ4분기 말 22.4%로 오른 데 이어 3ㆍ4분기 말에는 23.4%로 급등했다. 이는 2005년 3ㆍ4분기(2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크게 나빠졌다. 조사대상 업체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ㆍ4분기 5.9%로 전분기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통계가 집계된 2003년 1ㆍ4분기 이후 최저치다. 환차손 등 영업 외 손익까지 감안한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전분기 6.7%에서 2.8%로 반토막 났다. 이 역시 2003년 1ㆍ4분기 이후 최저치다. 영업 외 손실은 8조7,400억원으로 이중 외환손실이 8조3,000억원으로 95%를 차지했다. 이처럼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하는 능력을 뜻하는 이자보상비율은 제조업의 경우 6월 말 941%에서 9월 말 622%로 급락했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기업, 즉 영업적자기업의 비중은 전체 제조업 중 30.8%로 전분기보다 5.9%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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