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은행 분리과세상품으로 이동금융종합과세 대비 고객 거액자금 몰려
내년 금융소득종합과세 시행을 앞두고 최근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은행상품으로의 자금이동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오는 9~10월께부터는 자금이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분리과세와 일반과세를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내년 금융소득종합과세 부활이 예고된 가운데 하반기 들어 은행 분리과세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하나은행의 경우 신탁계정에서만 최근까지 6,385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고 신한은행 역시 1,750억원 가량이 분리과세상품으로 들어왔다.
이밖에 5~6월들어 분리과세상품 판매에 나선 한빛·조흥·외환은행 등도 500억원 이상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은행 한 관계자는 『올초부터 은행들이 분리과세형 상품을 시판하기 시작했지만 한두달 전까지만 해도 판매실적이 두드러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들어 금융소득종합과세 시행이 서서히 알려지면서 분리과세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신한 등 일부 은행의 경우 이달들어서만 5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분리과세상품으로 들어오는 등 판매실적이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종합과세에 대비한 자금이동이 10월 이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기존 분리과세상품을 변형한 신상품을 개발, 고소득층 잡기에 나섰다.
한빛·조흥은행 등이 시판하고 있는 5년만기 분리과세정기예금은 분리과세상품이 장기라는 부담을 없애기 위해 1년 단위로 만기를 재연장하는 방식의 상품. 이에 따라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예치한 후 1년만 지나면 이 기간동안 만큼은 약정이자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분리과세 또는 일반과세 적용을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이자를 연 단위로 지급받을 수 있어 소득시기를 분산시키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박태준기자JUNE@SED.CO.KR
입력시간 2000/07/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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