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최근 집값 '반짝 안정'은 아니다" 공감

■ 본지, 부동산 전문가 설문<br>결정적 변수 없어 하락지속 기간엔 견해 갈려<br>대부분 "급매물 거래 이뤄지면 하락세 멈출것" <br>"이제부터 시작…추가 낙폭 클듯" 일부 반론도<br>"하락세 멈춘 후에도 급등은 없을것" 한목소리


22일 서울경제가 부동산 전문가 7명에게 전화설문한 결과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무엇보다 최근의 집값 하락세가 ‘반짝 안정’에 그쳤던 과거와는 달리 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속될 것임을 전문가들의 인식에서 공통적으로 엿볼 수 있다. 사실 지난 2003년 ‘10ㆍ29대책’과 2005년 ‘8ㆍ31대책’ 등 굵직한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직후에도 수도권 집값은 상당 기간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모처럼의 안정국면이 끝난 뒤에는 또 한번의 급등 장세가 연출되는 ‘시한부 안정세’였을 뿐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강남권의 집값 하락세가 일정 기간, 그리고 소폭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당수가 5% 안팎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고 지난해 집값 폭등 직전인 3ㆍ4분기 수준으로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한층 비관적인 전망도 일부 있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떨어질 만큼 떨어진 상태여서 추가 하락폭은 5% 이내라고 봐야 한다”며 “급매물들이 거래되기 시작하면 하락세는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요즘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지난해 4ㆍ4분기 급등한 데 비하면 이제 하락세가 시작된 정도로 봐야 한다”며 추가 하락폭이 한층 클 것으로 내다봤다. 강남권 집값의 하락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전문가마다 의견을 달리 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현재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변수를 전문가마다 다르게 인식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만큼 하락 추세를 단숨에 뒤집을 만한 결정적 변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락장이 끝나는 시점을 오는 6월쯤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의 근거는 종합부동산세다. 강민석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 출시되는 종부세 회피성 급매물이 6월까지 모두 소화되면 더 이상의 급매물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이후 분양가상한제와 청약가점제의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지금은 상한제와 가점제에 대한 기대심리 탓에 매수세가 잠잠하지만 시행 뒤 2~3개월 정도 지나면 환상이 걷혀 매수세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무는 “하락세가 언제 멈출지는 올 가을 이사철에 얼마나 거래가 살아나느냐에 달려 있다”며 “거래가 활발해지면 반등 가능성이 있고 거래가 저조하면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반응 중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하락이 멈춘 후에도 별다른 변동 없이 보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는 점이다. 10ㆍ29대책과 8ㆍ31대책 직후의 하향 안정세가 또 다른 급등장의 예고편이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 이번에는 지속적인 안정세를 점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매수자들도 대기 중이지만 대출 상환과 세금 회피를 위한 매물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보합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일단 하락세가 멈추면 집값은 제자리걸음을 하겠지만 분당급 신도시가 발표되면 강남을 또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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