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달러당 2원70전 떨어진 944원6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간 15원이나 급락하며 지난 9월28일의 943원70전 이후 한달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환율 하락은 미국 3ㆍ4분기 GDP 성장률이 1.6%를 기록, 당초 전망치인 2.0%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가 급랭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 또 중국 위안화가 미국의 절상압력 강화 전망 등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도 원화 강세를 부추겼다. 하지만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이날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지난 5거래일의 하락기간 동안 처음으로 종가가 시가보다 높았다. 원ㆍ엔 환율 반등도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폭을 줄이고 있다. 이날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804원20전, 엔ㆍ달러 환율은 117.46엔을 기록했다. 관건은 940원선 지지 여부다. 7월과 9월에 기록한 이중바닥으로 940원선 붕괴 때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하락에도 결제 수요와 저가매수 유입으로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940원에서는 지지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