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IMF '개혁 칼바람' 분다

인력 15%감축… 金 매각등 자산구조도 '수익형' 전환<br>칸 신임총재 구조조정안 발표



국제통화기금(IMF)이 1945년 탄생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보유 금의 이부를 팔아 수익형 자산으로 전환해 대출을 늘리며, 현재 인력의 15%를 감축하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달 1일 취임한 스트라우스 칸 신임 IMF 총재는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 경제의 급속한 변화에 발맞춰 군살을 빼는 등 구태를 벗고 IMF를 재창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칸 총재는 "IMF는 현재 연간 4억달러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지적하고, "내년부터 적자규모를 4분의1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IMF는 현재 2,634명의 인력에서 곧 300~400명을 줄일 방침이다. 인력 감축은 과거에도 몇차례 있었지만 86년도에 20명, 86년에 86명 등 대부분 소규모에 그쳤으며, 수백명의 인력을 한꺼번에 줄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칸 총재는 또 경직적인 IMF의 조직을 개혁해 수익을 내는 영업형 조직으로 바꾸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IMF는 세계 각국의 잘 훈련된 우수한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지만 서류 만드는 공장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현재 1,269명의 이코노미스트중 상당수를 보다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금융기관 출신들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칸 총재는 자산구조 개편도 시행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보유중인 3,217톤의 금괴중 400톤을 매각하고, 보유자산중 일부는 고수익형 금융자산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와 관련, 이런 개혁 시도는 IMF내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의 승인이 필요한 것이어서 성공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예컨데 금괴 매각의 경우 금값 하락을 우려하는 일부 금광 보유국들의 반대가 예상된다. 신문은 이 같은 칸의 개혁 시도에 따라 IMF가 글로벌 경제의 핵심 정책 입안자로서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칸 총재는 중국의 위안화와 관련해 "(중국정부의) 지금까지 조치는 여전히 불충분하며 앞으로 더욱 많은 가치절상을 이루어야 한다"며, "중국이 내수시장을 키우기 위해선 국내 소비시장을 키울 뿐 아니라 소득불평등을 줄이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동, 중국, 러시아 국적의 국부펀드에 대해서도 칸은 "이들은 M&A를 통해 정치적인 입지를 강화한다는 오해를 불식해야 한다"고 말하고, "중요한 것은 자본의 소유가 민간인지 국가인지가 아니라 얼마나 시장친화적으로 움직이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