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극장가 때아닌 불황… 왜?

수능이후 대표적 대목기간 불구<br>시즌겨냥 개봉영화 줄줄이 참패<br>관객 50만넘은 영화 2편 불과<br>"뻔한 내용·스타의존 싫증" 지적




극장가 때아닌 불황… 왜? 대목겨냥 개봉영화 줄줄이 참패최근 관객50만넘은 영화 2편뿐작품성 떨어지는 영화 쏟아지고"뻔한 내용·스타의존 싫증" 분석 서필웅 기자 peterpig@sed.co.kr 극장가에 때아닌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1월 중순 이후는 극장가의 대표적 대목으로 손꼽히는 시즌. 하지만 이 시기를 겨냥하고 개봉한 영화들이 한국영화와 외화 가릴 것 없이 줄줄이 참패를 기록 중이어서 극장가의 활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 이는 지난 주 흥행기록과 지난해 같은 기간(11월 28일~12월 4일)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비교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이 기간 동안 누적관객수 100만을 넘은 영화는 '해리 포터와 불의 잔', '광식이 동생 광태', '6월의 일기', '야수와 미녀' 등 4편이나 된다. 하지만 현재 극장가에서 관객 100만을 돌파한 영화는 개봉 5주나 지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단 한편 뿐이다. 특히 올해 8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며 할리우드 영화를 압도해온 한국영화는 11월 한달 만큼은 줄줄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600만 명 관객을 동원한 '타짜'이후에는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는 것. 지난달 16일 나란히 개봉한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누가 그녀와 잤을까'는 각각 49만 명과 40만 명 관객 동원에 그쳤다. 전국 341개 스크린을 통해 대대적으로 공개한 문근영ㆍ김주혁 주연의 영화 '사랑따윈 필요 없어'는 현재까지 52만 명의 관객 밖에는 동원하지 못했고, 설경구ㆍ조한선 주연의 '열혈남아'도 57만명 만이 관람했다. 한석규ㆍ김지수, 이병헌ㆍ수애 등 중량급 배우들의 멜로영화로 관심을 모은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그해 여름' 또한 20만 명을 넘지 못하는 관객만 모으며 개봉 첫주 고전했다. 개봉 영화들의 부진은 한국영화 만의 현상이 아니다. 이렇다 할 대작이 없는 할리우드 영화들도 관객모으기에 고전하고 있다. 여성 관객들을 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만이 지금까지 13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을 뿐 '디파티드'(63만 명), '프레스티지'(64만 명), '스텝업'(34만 명) 등 관객 100만 명에 훨씬 못미치는 영화들 뿐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영화계는 "뻔한 코미디나 멜로물에 관객들이 싫증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며 수능 특수를 노린 기획 영화나 일부 배우들의 스타성에 기댄 작품만 쏟아낸 제작사들에게서 원인을 찾는 분위기다. 이미 극장가에서는 지난 11월 '누가 그녀와 잤을까', '사랑따윈 필요 없어' 등의 개봉 당시부터 청소년 관객층을 겨냥한 스타 캐스팅과 화제 만들기에만 주력하는 영화 마케팅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다. 또한 시장의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영화 제작편수도 문제다. 이미 지난해보다 20편이상 많은 영화가 시장에 풀렸다. 우회상장등으로 자금이 풍부해진 영화사들이 시장의 호황에 맞물려 영화를 쏟아내고 있지만 그에 걸맞는 기획과 시나리오가 없기 때문에 작품성이 떨어지는 영화들이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영화계에서는 최근 상황을 그 동안의 호황에 안주했던 영화계 전체의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만 노리는 기획영화보다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결국 가장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입력시간 : 2006/12/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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