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미래를 달린다] 환경오염 주범서 환경 지킴이로 탈바꿈
선진국 통상압력 대비 배기가스량 크게 줄인 친환경차 잇따라 내놔
하이브리드車 시대 열린다
美서 5년간 연료전지車 시범운행
'친환경' 도요타車 내년 한국상륙
친환경 기술 개발 '사활건 전쟁'
'매연 저감장치' 먼지 90% 줄여
GM대우 "차체 무게 줄여 연비 향상"
내달부터 환경규제 대폭강화
현대車, 천연가스 버스 개발 7,000억 투자
타타대우상용차, 차세대 트럭 '노부스'
준중형차 부활 '날개'
르노삼성 첫 스타트 공격마케팅 나선다
현대 4총사 車시장 질주
라세티 품질경쟁력 No1 해외서 인기
기아 쎄라토 유럽풍 감각 해치백모델 호응
자동차업계가 친환경차와 힘있는 1,600cc 준중형차 생산체제를 갖추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7월부터 시행되는 정부의 환경보호 정책과 미국ㆍ유럽을 중심으로 선진국들의 환경관련 통상압력이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오는 2010년 세계 4위권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친 환경 자동차 생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업계는 내수침체 돌파구로 배기량을 한 층 강화한 준중형차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SM3’가 오는 7월1일부터 배기량 1,600CC 준중형차 공급을 시작으로 내년 7월까지 완성차 5개사들은 배기량이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동차, 지구촌 환경 지킴이로=
정부는 오는 7월부터 트럭과 버스를 시작으로 배기가스 규제를 대폭 강화한다. 이에 따라 7월1일부터 출고되는 자동차의 일산화탄소(CO)허용치는 현행 배기가스 1,000cc당 3.0ppm에서 2.1ppm으로, 탄화수소(HC)는 1.0ppm에서 0.66ppm 등으로 기준이 엄격해진다.
정부의 조치에 따라 현대차, 타타대우상용차 등은 배기가스 저감장치와 환경오염도를 크게 낮춘 새 엔진을 장착한 트럭과 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승용차에도 배기가스 저감장치 장착이 의무화됨에 따라 자동차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고 지구촌 환경을 지키는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변신하고 있다.
자동차업계가 정부의 환경규제 정책을 무조건 환영하기에는 부담도 적지 않다. 하이브리드ㆍ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자동차 개발을 위해 수 조원의 연구개발비 투자가 선행돼야 하고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장착한 차량의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내수침체 상황에서 차량가격 상승은 자동차 수요를 더욱 위축시킬 수도 있다.
당장 7월부터 시행되는 배기가스 규제에 따라 트럭과 버스 가격은 대당 4~5%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2.5톤 및 5톤급 트럭과 25인승 중형버스 가격이 200만∼500만원씩 오르고 대형버스와 8톤급 이상 대형트럭의 인상폭은 600만∼8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자동차업체들은 이에 따라 적극적인 환경마케팅과 연구개발비용을 최소화해 차량가격 인상폭을 최소화 하는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에게는 가격이 오른 만큼 환경이 보호된다는 경제적효과를 집중 부각 시키고, 정부에 친환경자동차 구입고객에게 세제 혜택 등을 건의하는 등 다각도로 친환경자동차 판매 촉진책을 마련 중이다.
◇준중형 힘이 커진다=
지난 해 자동차에 부과되는 특소세 부과기준이 기존 3단계(800cc이하, 1500ccㆍ2,000cc초과)에서 2,000cc미만과 초과차량으로 이원화됨에 따라 1,600cc급 차량에도 1,500cc와 동일한 특소세가 부과되고, 지방세 과세기준도 1,600cc차량을 소형차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준중형차의 배기량을 1,500cc위주에서 1,600cc로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세금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1,600cc급 자동차의 가격인상 폭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7월 국내 최초로 배기량 1,600cc 차량을 출시한다. 일본 닛산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기존의 1,500cc엔진을 업그레이드 시킨 1,600cc급 엔진을 개발, SM3CVTC 1.6모델을 선보이는 것.
GM대우차는 라세티 1,600cc 모델을 다음달부터 판매에 들어가면서 1,500cc 생산은 중단할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도 아반떼XD와 쎄라토 모델에 수출용으로 설계된 1,600cc엔진을 장착, 7월 이후 판매에 들어가며 단계적으로 1,500cc모델은 생산을 축소할 방침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내수침체 상황에서 출시되는 1,600cc모델 가격은 기존의 1,500cc모델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일부업체는 기존의 1,500cc모델의 재고정리를 위해 1,600cc모델 출시를 올해 말로 늦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입력시간 : 2004-06-28 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