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파 영향으로 수입 승용차가 월평균 2백대도 팔리지 않는 극심한 판매난을 겪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16일 지난 1∼8월중 수입승용차 판매량은 1천4백5대(월평균 176대)로 작년 한해 판매량 8,136대(월평균 678대)의 17.3%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수입차 판매대수가 국내 전체 승용차 판매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0.39%로 작년의 0.70%에 훨씬 못미쳐 경기부진을 반영했다.
이 기간 배기량별 판매대수를 보면 2천cc미만은 466대로 내수시장에서 0.16%,2천cc이상∼3천cc미만은 431대로 0.66%를 각각 차지했으나 3천cc이상 대형은 508대가 팔리면서 전체시장의 23.0%나 점유해 대형 수입차 선호경향은 여전한 것으로나타났다.
판매업체별로는 크라이슬러와 포드코리아가 4백대이상을 이 기간에 팔아 미국자동차들이 강세를 보였고 BMW코리아와 독일 아우디 수입업체인 효성물산도 150∼170대를 판매했으나 프랑스의 푸죠와 영국의 재규어, 랜드로버 등은 단 한대도 수입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난 영향으로 이 기간에 반입된 수입 승용차는 작년 한해 반입량의 5.5%인 6백14대에 머물렀고 전체 내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17%로 그동안 최저치 기록이었던 지난 94년의 0.46%의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산자부 관계자는 "국내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 수준 하락으로 수입 자동차들이큰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경기회복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수입자동차 판매업체들의 수입 중단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