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재무담당자들은 국내 금융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선진금융 진입의 최대 걸림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일 전국 제조업체 500개사 재무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6.5%가 국내 금융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과도한 금융규제’를 꼽았다. 또 ‘낮은 상품경쟁력(25.5%)’과 ‘낮은 금융서비스 질(21.5%)’, ‘금융 전문인력 부족(15.7%)’ 등도 금융산업 발전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금융 선진국과 비교한 국내 금융산업의 수준에 대해서는 ‘낮다(54.0%)’는 의견이 ‘비슷하다(38.1%)’와 ‘높다(7.9%)’는 응답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금융산업의 부문별 수준에 대해서는 ‘글로벌화’가 5점 만점에 2.73점으로 가장 낮았고 ‘규모(2.86점)’ ‘전문성(2.84점)’ ‘상품 및 서비스(2.81점)’ ‘전문인력(2.82점)’ 등 나머지 분야도 모두 ‘보통’ 수준인 3점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기업 재무담당자들의 84.3%는 금융산업을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관하고 있으며 오는 2014년께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과 같은 세계적인 금융회사가 국내에도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가 동북아 금융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시급한 정책과제로는 ‘획기적인 금융규제 완화(39.4%)’ ‘금융상품 경쟁력 강화(26.4%)’ ‘다양한 금융서비스개발(22.6%)’ ‘금융전문인력 양성(7.5%)’ ‘금융사의 해외진출 확대(4.1%)’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