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펀드들이 조선주를 잇따라 매집,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표적인 외국계 중장기 투자펀드 중 하나인 템플턴자산운용은 올해 3월부터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입, 현재까지 5.01%(963만6,540주) 취득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에는 투자자문사인 GMO(Grantham, Mayo, Van Otterloo & Co. LLC)에서 운용하는 펀드가 현대미포조선 지분 5.68%(113만6968주)를 사들였다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또 JF애셋(JF AsManagement Limited)은 17일 현대중공업 지분 5%(380만3,41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최근 들어 외국계 펀드들의 조선주에 대한 지분 매입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외국계 펀드들의 조선주 매집은 국내조선업체들의 대규모 LNG선 프로젝트를 ‘싹쓸이 수주’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외국계 펀드들의 조선주 매입이 원재료인 후판가격의 상승과 저가수주부담으로 실적 부담이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며 “그러나 향후 낙관적인 중장기 성장성에 무게를 더 두고 선취매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메릴린치증권은 23일 “한국 조선업이 놀랄만한 실적 상승세의 서막을 열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릴린치는 “지난 12개월 전부터 클락슨 조선 가격 지수가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사상 최고 수준의 주문량이 유지되면서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도 “한국 조선업종의 실적이 단기적으로 부정적이지만 장기적인 성장성은 낙관한다”며 “LNG선 수주 호황으로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 조선업종이 가장 큰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