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T·KTF 합병' 표류 가능성

조영주 KTF 사장 구속영장 청구<br>추진 사령탑 잃어… 비리수사에 KT도 위축<br>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자금 조달계획 차질<br>인원감축 전망에 안팎 반대 움직임도 거세


'KT·KTF 합병' 표류 가능성 ■ 조영주 KTF 사장 구속영장 청구 추진 사령탑 잃어…비리수사에 KT도 위축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자금 조달계획 차질인원감축 전망에 안팎 반대 움직임도 거세 이규진 기자 sky@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KT와 KTF의 합병 작업이 조영주 KTF 사장 체포라는 메가톤급 악재를 만나 표류할 위기에 처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발 금융위기, 정부의 반대 기류, 내부 반발 등 대내외 여건도 크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어 두 회사 합병이 무기 연기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당초 이르면 이달중 이사회를 열어 합병결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9일 KTF 본사 압수수색과 조 사장 체포에 이은 구속영장 청구로 합병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업계 일각에선 검찰 수사의 칼날이 KTF를 넘어 KT까지 겨눌 가능성이 있어 두 회사의 합병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초상집이 돼 버린 KTF는 조 사장 체포로 합병을 결정하고 이를 힘있게 밀어 부칠 사령탑을 잃어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검찰이 조 사장 외에 임직원의 납품비리 연루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어서 당분간 여타 고위 경영진이 제대로 된 경영판단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KTF의 모기업이자 국내 최대의 통신사업자인 KT도 통신업계의 납품비리 수사가 확대되면서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KT측은 검찰이 과거 3~4년간의 비리를 수사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해 크게 신경쓰는 분위기다. 남중수 KT 사장이 2002년 8월부터 2005년 6월까지 KTF 사장을 지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근 골이 더 깊어지고 있는 전세계 금융위기도 KT-KTF 합병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때문에 KT의 합병 자금 조달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KT는 합병을 위해 최소 2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고, 이중 1조원~1조5,000억원 가량을 금융권에서 차입해야 한다. 그러나 리먼 브라더스 등 미국 굴지의 투자은행들이 청산 또는 매각되고 있는 데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채권금리가 급등하며 '돈맥경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순조로운 자금조달이 힘든 실정이다. 정부가 통신업계에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투자를 활성화하라는 시점에 방송통신위원회가 막대한 합병자금이 들어가고 인원감축이 수반될 뿐만 아니라 시내망 독점 논란이 있는 두 회사 합병을 흔쾌히 지지해줄지 미지수다. 이에 더해 KT 내부에서 합병 이후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 것에 대비, 합병 반대 움직임이 내연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에 앞서 KT는 유무선 통합과 방송ㆍ통신 융합 등 통신업계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1년여전부터 합병추진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치밀한 합병 준비 작업을 벌여왔다. 자회사인 KTF도 수개월 전부터 임직원의 급여ㆍ직급 체계 조정안을 마무리하는 등 합병을 기정사실화해왔다. 한편 KTF는 22일부터 수석 부사장인 김기열 경영지원부문장 주재 하에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전 임원들이 참가하는 경영회의를 여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갈 방침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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