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社 이벤트 지방고객엔 '그림의 떡'

신용카드사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경품을 내거는 등 각종 이벤트를 펼치고 있지만 지방 이용객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해 불만을 사고 있다.이는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각종 경품 및 이벤트가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져 지역 이용객들은 경품에 당첨돼도 전혀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광주의 김모(회사원ㆍ40)씨의 경우 최근 250만원 상당의 물품을 B카드로 결제하고서 카드사의 고객 사은행사에 1등으로 당첨됐다. 김씨는 '고객 서비스 1등 당첨'경품으로 30만원 상당의 2박3일짜리 강원도 콘도숙박권과 이용권을 받았다. 김씨는 그러나 회사 사정상 장거리 여행은 불가능해 "2~3등 상품으로 바꿔달라"고 회사측에 요구했지만 거절당해 어쩔 수 없이 경품 이용을 포기했다. 김씨는 "직장에 매인 사람으로서 광주 인근의 콘도 이용권이라도 사용하기 벅찬 마당에 멀리 강원도까지 가기는 어려워 경품 교환을 요구했지만 거절 당했다"며 "고객 사은행사도 지방마다 차별화하는 전략이 아쉽다"고 말했다. 대구의 이모(35ㆍ회사원)씨도 최근 카드사의 사은행사에 당첨됐지만 보내온 경품이 서울의 모 극장 이용권 및 역시 서울서 공연하고 있는 볼쇼이 아이스쇼 할인권이 들어 있어 경품 이용을 포기했다. 김씨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마켓팅을 펼치는 것은 좋지만 지방 이용객들이 사용할 수 없는 경품을 내거는 것은 얄팍한 상술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신용카드사의 이 같은 상술에 농락당한 소비자들은 광주ㆍ대구 뿐만 아니다. 울산ㆍ대전 등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울산의 박모(39ㆍ울산시 남구 삼산동)씨도 카드사의 사은행사에 모 피자점 무료이용권을 받았지만 쿠폰을 쓰레기통에 이내 버렸다. 김씨는 피자점 무료 이용권을 사용하려 했지만 이 피자점은 울산에 단 한곳도 지점이 없어 근본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쿠폰이기 때문이다. 대전 역시 카드사의 이 같은 마켓팅에 농락당한 고객들의 항의 전화가 업체마다 쏟아지는 등 카드사의 사은행사에 소외된 지방 이용객들의 불만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이용객이 수도권에 많아 이 같은 마켓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은행사도 지방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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