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수익 종합물류社 만들것"
[희망 2001] 인물 (2) 김충식 현대상선 사장
김충식 현대상선 사장은 요즘들어 말을 아끼고 있다. 세인들의 주목을 받는 만큼 처신이 어렵기 때문이다. 김 사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국내 최대 해운사를 이끌어 가고 있기 때문.
현대상선은 지난해 국내 해운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돌파하고 14년째 흑자를 달성하는 등 전인미답의 한국해운사를 쓰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보다 11% 늘어난 50억달러로 정했다.
지난해에 비해 시황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감안하면 대단한 목표다. 김 사장은 "매출도 중요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종합물류회사로 변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가 주목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현대그룹의 새로운 지주회사 대표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기 때문.
김 사장은 "현대상선의 위상이 전보다 커진게 사실이다. 그만큼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말로 입장을 설명했다.
또 지주회사의 역할에 대해 "기업들도 경영환경이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경영조류에 따라 혁신적인 경영패러다임을 적용해야 한다"며 "경영진이나 임직원들의 자세도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진다. 또 지주회사로서 일정부분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그러나 그가 주목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적 관심거리인 금강산 관광사업을 총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말 정부에 금강산 사업과 관련해 '최후 통첩'을 보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더 이상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그는 "금강산 관광사업이 통일의 초석을 놓는데 일조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있지만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며 "금강산 관광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카지노나 면세점 같은 다양한 부대시설이 확충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부의 태도는 아직 미온적이다.
"최고경영자는 흐름을 짚어내는 통찰력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용해 여건에 맞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대로 김 사장이 올해 여러가지 난제를 풀 수 있을 것인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