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4ㆍ9 총선 격전지를 가다] 안양 동안갑

3선 관록전장관 ‘격돌’<br>기반탄탄 野 이석현 의원에 與 최종찬 전건교 도전장<br>勢 팽팽… 박빙 승부될듯

이석현 의원(왼쪽)· 최종찬 전 장관(오른쪽)

지난 4번의 대선에서 주요 후보의 지역 득표율과 전국 득표율이 거의 일치하면서 ‘한국의 뉴햄프셔’로 불리는 안양. 이곳은 인구의 지역별ㆍ성별ㆍ연령별 구성도 전국 평균과 비슷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표심(票心)의 바로미터다. 특히 안양 동안갑은 4선을 노리는 이석현(57) 통합민주당 의원과 한나라당 간판을 내건 친이(親李ㆍ이명박 대통령)계의 최종찬(58)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견제론’과 ‘안정론’을 외치며 어느 때보다 격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빙의 승부가 될 것임은 최근 두 차례의 선거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4년 전 17대 총선 때는 이 의원이 탄핵 역풍을 타고 한나라당 후보를 1만2,000표 차이로 압승한 반면 지난 대선에서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정동영 민주당 후보를 더블 스코어로 물리쳤다. 조직의 세(勢)도 팽팽하다. 익산 출신 이 의원이 20년 토박이로 탄탄한 지역 기반을 자랑하지만 최 전 장관은 강릉이 고향임에도 불구하고 35%에 이르는 충청 출신 안양인들을 믿고 있다. 21년 동안 충북도민회장을 지낸 장인 임광수 임광토건 회장의 후광을 업고 있는 것. 임 회장은 대선에서 충청인맥을 활용해 이 대통령을 지원했으며 이번 공천에도 임 회장이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을 감안하듯 두 후보 모두 승리를 장담한다. 이 의원은 “최근 직ㆍ간접적 여론조사를 보면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새 정부 출범 후 (부자내각, 고소영 라인 등의) 모습을 보면서 견제 야당이 있어야 한다는 유권자들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록의 정치인’인 자신이야 말로 강력한 견제 세력을 만들 적임자라는 것. 이 의원은 한나라당 공천에서의 잡음과 최 전 장관의 이력을 겨냥, “‘철새공천’이요 ‘낙하산 공천’”이라고 비판한 뒤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원자조차 토박이인 자신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최 전 장관은 30년 국정 경험을 토대로 한 ‘경제를 아는 일꾼론’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최 전 장관은 행시 10회에 최연소 합격한 뒤 옛 경제기획원 시절 경제정책국장 등을 두루 거친 ‘거시정책 기획통’. 국민의 정부 때 청와대의 마지막 정책기획수석을 지낸 뒤 참여정부 들어 건교부 장관을 지내면서 부동산 정책의 핵심인 10ㆍ29대책을 만들었다. 최 전 장관 측은 “이 대통령이 일할 수 있게 안정적으로 밀어줘야 한다”며 ‘안정론’을 강조했다. ‘철새 후보론’에 대해서는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공무원 생활을 했는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옷을 벗어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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