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6일 최근 일련의 신한금융 사태에 대해 “최고경영자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 회장은 이날 신한금융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쌓아 올린 신뢰가 상실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범그룹 차원에서 강도 높은 경영 정상화 플랜을 실행에 옮겨 나갈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신속하게 수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백순 신한은행장도 이날 오전 사내 방송을 통해“직원들에게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주고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배경에 대해 “지난 6월 이번 사건의 편린을 인식하게 됐다”며 “내부 조사를 거쳐 8월 말에야 제대로 된 진상을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해결방안을 내리기까지 외로운 고뇌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본지가 단독 보도한 내용과 이 행장의 이번 발언을 조합하면‘지난해 10월 23일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 사장 비리 관련한 오모씨 제보 접수→제보내용이 실무자 통해 이 행장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의문의 증발→올해 2월께 라 회장이 이 행장에게 신 사장 관련 제보 있었음을 직접 전달→일부 실무부서 관계자 등의 비협조 등으로 진상 확인 지연→6월말 이 행장 의혹의 편린 인식→7월 하순 관련 부서장 등 교체후 진상재조사→8월말 진상조사 마무리→9월 2일 신한은행의 신 사장 검찰 고소’ 등으로 이번 사태의 과정이 맞춰지게 된다.
다만 8월말부터 9월 2일 사이의 짧은 기간에 이 행장이 직장 선배이자 최고경영자인 신 사장을 다급히 고소해야 했던 이유에 대해선 아직 의문이 남아있다는 게 금융권의 반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