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경제석학 특별인터뷰] 데로사 누구인가...

이론.실무겸비 국제금융전문가…자본시장 규제는 부작용초래 주장미 시카고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국제금융학을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예일대 경영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데로사 교수는 '자유로운 자본시장에의 변론'을 비롯, 국제금융에 관한 서적을 저술했다. 뉴욕 월가에 가장 영향력 있는 블룸버그 통신에 컬럼을 게재하고 있으며, 경제뉴스전문 케이블 채널인 CNBC와 증권전문 인터넷 신문인 더스트리트 닷컴(TheStreet.com)에도 컬럼을 쓰고 있다. 그는 뉴욕에서 가까운 커네티컷주 뉴캐난에 독자적인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학계에 진출하기 전에는 스위스 은행에 근무하면서 외환 딜러로도 활약, 실무경험을 쌓은 바 있다. 데이비드 데로사 교수의 최근작 '자유로운 자본시장에의 변론(In Defense of Free Capital Markets)'는 멕시코 페소화 폭락과 아시아 통화위기등 지난 10년간 이머징 마켓의 금융위기를 전반적으로 커버하면서 위기의 본질을 논하고 있다. 데로사는 폴 크루그먼 교수나 헤지펀드 매니저인 조지 소로스의 견해와 달리 자본시장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규제도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본시장에 직간접 규제를 가할 경우 다른 어디에선가 기대하지 않았던 해로운 결과가 나타난다는 주장이다. 그가 '새로운 국제 금융질서에 반대하며'라는 부제를 붙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데로사는 금융위기의 책임이 위기 지역의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또는 미국 재무부등 당국에 있지, 시장 자체에 있지 않다고 강조한다. 94년 멕시코 위기와 97~98년에 터진 아시아 위기는 각국 정부가 투자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현지 통화를 달러에 고정시킨데서 발생했다. 멕시코의 경우를 보면 94년에 멕시코 정부는 1달러=3페소의 환율을 고정적으로 유지했다. 그렇지만 멕시코 정부는 고정 환율을 지키기 위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예를 들어 94년에 멕시코 정부는 국채를 발행하면서 미 재무부채권(TB) 금리에 고리(6%)의 가산금리를 붙여 발행했는데, 미국의 투기자들이 멕시코 채권을 대거 사들이면서 달러가 멕시코에 과잉 유입됐다. 경제가 둔화되면서 멕시코 정부가 더이상 고정환율제를 유지할 수 없게 되자, 미국에서 유입된 단기자본은 갑자기 멕시코를 빠져나갔고, 페소화는 폭락했다. 데로사 교수는 아시아 위기에 대해서도 냉철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는 아시아 위기의 원인을 8가지로 진단하고 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94년 중국 위안화 50% 절하가 아시아 위기의 원인(遠因)이며, ▲ 미국 달러화에 대한 현지 통화 고정 ▲ 경상수지 적자 확대 ▲ 은행 부실 확대 ▲ 정치 불안 지속 ▲ 막대한 대외부채 ▲ 외국인들의 증시 참여 확대 ▲ 중국의 국제시장 경쟁력 급부상 등을 그밖의 이유로 들었다. 그는 아시아 위기가 외환 위기가 아니며 자산 거품의 붕괴라고 규정했다. 그렇기 때문에 회복되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주장하며, 일본을 그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데로사 교수는 아시아 국가들이 질곡에서 헤어나오기 위해서는 기업 파산과 청산, 감가상각, 은행폐쇄 등을 과감하게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시아 국가의 정치인들은 그런 어려운 일을 하기를 꺼리기 때문에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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