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슈업종진단] 제약업

정책 향방이 큰영향…약제비 억제땐 부담제약업 경기를 가늠할 때 전반적인 국내경기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지만 의료제도를 비롯한 정책변수가 더 중요하게 고려된다. 이로 인해 제약업종이 경기에 비탄력적인 경기방어주로 인식되고 있는데 의약분업 실시 후 그러한 특성이 더욱 뚜렷해졌다. 국내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지난해 의약품의 내수는 10% 이상 늘었고 올 1ㆍ4분기에도 전년 수준의 증가율을 지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결과 제약사의 영업실적도 크게 좋아져 지난 1ㆍ4분기에 상위 5개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와 53%씩 증가했다. 영업실적 호조가 작년부터 올 초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의약분업을 비롯한 정책변수의 힘이 컸다. 보험약의 실거래가 상환제에 이어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약국의 유통재고 확보에 따른 가수요가 일었고 의료기관에 제공하던 약가 차익(리베이트 등)이 줄어들어 실질 출하가격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의약분업 실시 후 당초 예상과는 달리 약품사용량이 줄지 않은 것도 제약사에 보탬이 되었다. 2ㆍ4분기 이후 제약사의 매출 및 이익성장률은 1ㆍ4분기에 비해 둔화할 것이다. 지난해 2ㆍ4분기부터 영업실적이 빠르게 호전되기 시작했고 향후 정책변수도 제약업계에는 부정적인 쪽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부담은 건강보험재정의 적자에 따른 약제비 억제이다. 정부는 의약분업을 실시할 때 의료수가 인상에 따른 부담 중 상당부분을 약제비 절감에서 충당할 계획이었으나 당초 의지와는 달리 약제비가 오히려 급증했다. 그 결과 제약사의 영업실적이 매우 좋게 나타났고 이는 약제비 억제책의 당위론에 힘을 더하는 결과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 제약업종의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시장평균 수준의 등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투자비중을 확대할 만하다. 지난달 주가가 오를 때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데다 15일까지 1ㆍ4분기 영업실적이 발표돼 주가에 반영되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과거의 제약주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주가조정기에 비중을 확대하고 상승기에 비중을 축소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한 국내 제약사의 신약개발이 상당히 진전되면서 바이오테마나 신약개발테마의 부상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미국 등 해외시장을 참조하면서 관련테마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임진균 대우증권 조사부 연구위원 jklim@beste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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