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자연…문화…역사 가을과 함께 만나요

■ 수도권 인근 소풍지 3곳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동구릉

구석기인의 숨소리 느껴지는 선사 유적지

맨돌을 감싸 안은 행주치마의 유래, 행주산성

높아진 하늘 아래서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받으며 야외활동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꽃길을 거닐고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사진기에 담기도 하고 솜씨를 발휘해 만든 도시락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추억이 새록새록 쌓일 것만 같다. 학창 시절 설레는 마음으로 소풍을 가고는 했던 수도권 인근의 소풍지 3곳에서 깊어지는 자연의 정취도 느끼고 역사 공부도 해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동구릉=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에 위치한 동구릉은 9개의 능이 모여 있는 곳이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능인 건원릉을 비롯해 왕과 왕비 17위의 유택이 마련돼 있다. 넓은 잔디밭이 있고 푸르른 나무가 우거져 있어 삼림욕도 함께 즐길 수 있다. 60만평 크기에 조성된 동구릉은 한 바퀴 돌면 약 1시간 45분이 걸리며 왕릉 사이로 난 오솔길을 한적하게 걸을 수 있다. 왕릉 주위에 있는 냇물에서 아이들과 함께 손발을 담그며 한나절 나들이를 즐기는 것도 좋다. 입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헌종의 경릉에서 돗자리를 펴고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으며 잔디밭에서 산책을 하거나 경릉 입구에서 시작되는 생태학습로를 따라 야생화, 곤충, 여러 종의 나무를 보며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배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구석기인의 숨소리 느껴지는 선사 유적지=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에 있는 전곡리 선사 유적지는 1978년 겨울 한탄강 유원지에 놀러 왔던 미군 병사가 석기를 발견하면서 우리나라 구석기 유적 대표지가 됐다. 전곡리 선사유적지에는 구석기 유적관ㆍ자료관 등 다양한 관람시설과 구석기 시대 생활상을 보여주는 야외 조형물이 있다. 입구를 지나면 야생화 정원으로 이어지는 꽃길이 시작되는데 이맘때면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훌륭한 산책로가 된다. 유물관을 나오면 잔디밭 위로 구석기시대 움집과 당시를 묘사한 조각상이 놓여 있다. 특히 오는 29일부터 11월2일까지 닷새간 '전곡리의 숨소리'를 테마로 한 축제가 열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맨돌을 감싸 안은 행주치마의 유래, 행주산성=경기도 고양시 덕양산 정상에 축조된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과 승병이 왜군을 물리친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이 일어났던 곳이다. 정확한 축성연대는 알 수 없으나 성 안에서 백제시대 기와조각과 토기 등 유물이 많이 나와 백제 때 처음 축성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나오는 대첩기념관을 둘러보고 주변에 있는 행주산성 먹거리촌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겠다. 행주산성 정상에 올라가 발 아래 세상을 보며 일상 생활의 무거움을 훌훌 날려보내고 과거와 교감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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