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수익 미끼' 텔레마케팅 기승

강남에만 수십개 업체 ·소액투자자가 타킷금리하락에 따라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유령 부동산업자들의 텔레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이들 텔레마케팅업체는 과거와는 달리 몇천만원대의 소규모 투자자를 노리고 있어 강남 아파트촌을 중심으로 피해자가 늘고있다. ◇강남 일대에만 수십개 업체=서초ㆍ강남ㆍ송파구 일대 아파트 거주자들은 요즘 심심치않게 지방 토지 매입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게 된다. 바로 부동산 텔레마케팅 업체 직원들의 전화다. 이들은 이 땅을 사두면 1~2년사이에 작게는 서너배, 크게는 수십배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며 수요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밀집해있는 곳은 지하철2호선 강남역ㆍ역삼역 일대. 대부분 'OO건설, XX개발, △△컨설팅' 등의 간판을 내걸고 영업중이다. 규모 역시 천차만별이다. 대부분 30~50명의 직원들로 운영하고 있지만 큰곳은 직원수만 해도 100명이 넘는 곳들도 있다. ◇소액투자자가 타겟=과거 텔레마케팅 업체들이 수억원대의 토지를 주로 팔았다면 요즘은 소액투자자들이 주요 타겟이다. 이 때문에 매물의 가격도 5,000만원대가 주종을 이룬다. 최근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있는 중산층을 노리는 것. 묻어둬도 괜찮을 정도의 금액을 제시하기 때문에 투자자들 역시 쉽게 유혹에 넘어가고 있다. 텔레마케팅 업체들은 대규모 임야 등을 헐값에 매입한후 이를 잘게 나누어 파는 방식을 쓰고 있다. 투자자를 유혹하는 방법도 훨씬 다양해졌다. 있지도 않은 개발지도를 보여주는 것은 기본이고 투자단을 모집해 대형버스등으로 현장에 데려가 설명회를 갖기까지 한다. ◇무수익 고위험 땅이 대부분=부동산개발업체 관계자는 "텔레마케팅 업체들이 파는 땅은 기본적으로 시세보다 몇배 부풀려져 나온 것들"이라고 말한다. 보기에는 그럴싸한 땅이지만 실제로는 개발이 절대 불가능한 땅들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텔레마케팅업체들이 파는 땅은 무조건 무시하는게 상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때 텔레마케팅을 했다는 김모씨는 "텔레마케터들은 투자자들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모두 기록하는 등 투자자를 유치하기위해 갖은 방법을 모두 동원한다"며 "이들이 권하는 땅을 사면 백전백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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