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6월 9일] 소통의 해법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감자’인 이번 문제로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소통’ 아닌가 싶다. 국민과 정부 사이의 갈등과 오해도 소통의 부재가 한 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통을 위한 제도적 장치로 조선시대 태종 때 만들어진 신문고가 있다. 백성들의 억울한 일을 직접 해결해줄 목적으로 대궐 밖에 신문고라는 북을 달아 북을 친 사람의 억울한 사연을 처리하도록 했던 제도다. 당시 법적 기관으로는 관찰사와 사헌부가 있었지만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이에 직접 호소하도록 신문고를 만든 것이다. 소통(疏通)이란 막힘없이 잘 통하는 것이다. 즉 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는 지금 조직 또는 조직의 리더와 구성원 간의 진정한 의미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통적으로 자신의 욕구를 드러내지 않고 남을 배려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자신이 원하는 욕구를 표출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선진화되면서 세계 최고의 초고속 인터넷 강국이 된 우리나라는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통해 이전보다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사람이 양적으로 확대됐다. 지금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다양한 목소리가 즉각적으로 소통되고 있고 각자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부와 국민 간의 소통이 안 돼 소통의 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소통의 올바른 방법에 대한 기본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다. 결국 소통은 쌍방향적인 것이다. 사회의 리더들은 국민들의 욕구를 받아들여 도와주려 하기보다는 이를 모른 채 외면하거나 때로는 욕구를 표출하는 사람을 이기적이라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조직은 표출되는 구성원 개개인의 욕구가 어디서 출발하는지 원인을 찾아보고 이를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리더가 구성원들의 요구와 욕구를 외면할 때 이들은 욕구불만을 느끼게 되고 결국 리더와 조직을 떠나게 된다. 이제 사회 또는 조직의 리더는 각 구성원들이 추구하는 욕구가 충족될 수 있도록 그들이 원하는 것을 듣고 이해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해야만 변화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 최근 들어 많은 기업들이 임직원 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대화의 장이 될 수 있는 모임이나 행사를 실시하는 것도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조직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 개개인이 행복해질 때 사회의 발전과 조직의 성과는 자연스럽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일방향의 소통이 아닌 쌍방향의 소통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조직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소통의 부재로 사람의 마음이 떠나게 될 때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이 바로 그 사회와 조직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현 시점에서 정부와 국민 모두가 진정한 소통의 해법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고 함께 발전을 이뤄가는 지혜를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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