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가 최근 조정장에서 거래대금이 급속히 감소하는 등 소외현상이 깊어지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중형주와 소형주의 거래대금 규모는 각각 6,158억원, 3,0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가 연고점에 올라선 지난달 22일(중형주 8,596억원, 소형주 5,232억원)에 비해 각각 28.4%, 41.5%나 하락한 수치다.
반면 대형주의 경우 5조3,845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해 지수 최고점 시기의 거래대금 규모(5조4,446억원)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0월 들어 대형주의 경우 5~6조원 규모의 거래대금을 꾸준히 기록한 반면 중소형주는 단 하루도 지난달 22일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 규모는 1조7,548억원에 그쳐 지난 9월22일(2조3,327억원) 대비 24.8%나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의 경우 지난 달 28일 이후 한 번도 2조원대를 회복하지 못했다.
이런 중소형주 소외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최근 대형주 위주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데다 실적시즌이 임박해오며 대형주의 실적개선 여부에만 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개인 매매 비중이 40%대까지 떨어지는 등 주가하락에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참여가 위축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증시전문가들은 한동안은 지금과 같은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을 앞두고 대형주에 대한 관심만 커지고 있는데다 주가하락으로 가격 메리트까지 있어 중소형주의 소외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