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2 희망을 연다] 법정관리기업 (주)일신석재

뼈깎는 구조조정 홀로서기 부푼꿈"지난 2년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는 국내 최고이자 최대의 종합 석재회사로 다시 우뚝 일어설 것 입니다." 지난 98년 외환위기 당시 부도가 나, 법정관리 기업으로 새 천년을 시작했던 일신석재 임직원들은 법정관리 3년째인 올해를 힘찬 재도약의 해로 정했다. 71년 설립된 일신석재는 국내 최대 생산량 및 매장량 그리고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포천석산을 자체 개발, 연간 150만톤의 포천원석을 생산하고 있다. 또 해외 유명 산지의 원석 공급망을 기반으로 화강석과 대리석 등 건축자재를 공급, 지난 해 현재 석재 건축 시공 및 석자재 판매 순위 1위를 달리는 석재업계 유일의 상장 업체다. 일신석재는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지난 98년에 74억, 이듬 해인 99년에는 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0년 2월 법정관리 인가 결정 이후 임직원들이 일치단결, 2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27억원, 올 해는 420억원 매출에 36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법정관리 중인 기업, 게다가 제조업체가 해마다 6~8%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일신석재가 이처럼 빠른 시일내 정상궤도에 재진입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임직원들의 화합이 큰 몫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지난 2000년 말부터 이 회사 법정관리인으로 일해 온 안용(61)대표가 있다. 현대건설 출신인 안 대표는 한진건설 중동 본부장, 건설본부장, 대표이사 등을 지낸 뒤 동아건설에서 공채 사장으로도 근무, 한 평생을 건설현장에서 보낸 전문 경영인이다. 안대표는 "법정관리 기업은 다른 기업에 비해 큰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그 만큼 이익이 나는 알찬 회사로 만들기 위해 모두 열심히 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법정관리 당시 450명이던 직원 수가 지금은 194명으로 줄었다"며 "임직원들의 동의와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성공적인 구조조정과 회사를 흑자경영으로 이끈 공로로 지난 해 12월 근로자측 대표로부터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지난 해 일신석재는 20여억원을 들여 경기도 이천 공장의 노후시설을 교체하고 자동화 시설에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멈추지 않는 가운데서도 매출 420억원에 영업이익 8.5%를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 한해도 수익 우선의 경영을 해나가는 것은 물론 상반기 안에 적극적인 M&A를 통한 법정관리 탈출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유경언 기획경영팀장과 직원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안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것이 위기를 해쳐나가는 힘이 된 것 같다"며 "올 한해도 석재산업계에서 최고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기 위해서 개인적 욕구를 자제하면서 회사 경영 목표 달성에 최선의 가치를 두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짐했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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