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밑바닥 소비경기 살아나나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은 소비경기의 회복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밑바닥 소비경기는 확실한 회복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서민들이 회복을 체감하는데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 아직 안심할 단계 아니다 서비스업 지표는 외견상 비교적 탄탄한 모습이나 항목별로 들여다보면 아직도불안정한 상태다. 서비스업총지수는 9월에 5.4%가 상승함으로써 7월의 4.4%, 8월의 5.9%에 이어호조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전월대비로 이 총지수는 0.5%가 줄었다. 도매.소매업도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1%가 증가했으나 전월보다는 1.4%가 감소했다. 음식.숙박업이 작년 동월보다 0.6%가 늘어나 5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주목됐으나 비교대상인 작년 9월의 지수가 109.2로 전월의 117.6에 비해 상당히 낮은데 따른 착시일 수 있다. 더욱이 올해는 실질적 추석 휴무일이 이틀정도 줄어들면서 음식점 영업일이 이틀가량 늘어났는 점에서 음식.숙박업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해서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고 속단하기 어렵다. 문권순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서비스업 회복기조가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밑바닥 소비경기의 회복여부는 음식.숙박업지수 등의 지표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부동산.문화.금융 호황 8.31 부동산종합대책으로 부동산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은 빗나가고 있다. 9월 부동산업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무려 12.1%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3년6월의 14.6%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업도시.행정도시 등의 건설로 인해 감정평가업의 매출이 늘었고 8.31부동산대책이후 매물로 거래량이 증가한데 따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아울러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금융.보험업은 15.4%나 늘었다. 이는 2002년 10월의 21.3%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금융.보험업 가운데 주식시장이 포함되는 금융관련서비스는 무려 84.5%의증가율을 기록했다. 영화.방송.공연산업도 14.7%가 늘어나 작년 1월의 15.3%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최근, 국산 영화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학원산업은 3.3%가 줄어들어 19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 전문가 "내수 소비 완만한 회복세 지속"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 회복세가 특별히 호전됐다고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완만한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조사팀장은 "9월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보다 줄어들고 증가율도 전월보다 떨어져 외형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내용면에서는 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현장 내수경기와 관련된 음식.숙박업이 증가세로 반전돼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수출과 생산에 이어 서비스업 생산도 꾸준한 증가세를유지해 전체적인 경기 회복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특별히 좋아졌다고 평가할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예상했던대로 서비스업 생산이 산업활동 동향과 맞물려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철주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은 "회복 기미가 미진했던 음식.숙박업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데 의미가 있고 도.소매 증가율이 둔화됐지만 이는 자동차 파업 등으로 소비가 주춤한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며 "전반적으로 서비스업의견조한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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