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만 남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PSV아인트호벤이 네덜란드 리그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어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아인트호벤 시민들은 26일(한국시각) “한국에서 복귀하자 마자 사실상 우승을 이끌어낸 히딩크는 그야말로 명장”이라며 `브라보! 히딩크`를 외쳐댔다.
아인트호벤은 전날 FC위트레흐트와의 홈 경기서 브루깅크와 케즈만의 연속골로 2_0으로 승리, 승점 83으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아약스(승점 80)와 함께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둔 아인트호벤은 골득실에서 6점 앞서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은 떼논 당상이다. 게다가 마지막 상대인 그로닝겐은 리그 14위의 하위권 팀이어서 낙승이 기대된다.
그러나 이날 각각 왼쪽 윙백과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제 몫을 소화해 낸 이영표(26)와 박지성(22)은 한일전(31일)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아약스도 옌셰데를 2_1로 꺾어 29일 경기결과에 따라 우승컵을 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표는 “비기기만 해도 자력 우승이 가능하지만 도쿄 행을 고집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릎 부상을 딛고 16경기 만에 공식경기 첫 선발 출전을 기록한 박지성도 “우승 축배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박지성은 전반 3분 오른쪽 하프라인을 넘어 봄멜에게 전진패스를 찔러줬고 봄멜이 다시 브루깅크에게 연결, 선제골을 뽑아내게 하는 등 맹활약했다. 히딩크는 “박지성이 봄멜에게 좋은 패스를 연결해 첫 골의 시동을 거는 등 감각을 되찾았다”고 평했다.
둘은 또 히딩크 감독이 “다음 시즌에는 아인트호벤을 더욱 강한 팀으로 만들겠다”며 대대적인 선수보강 계획을 밝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인트호벤은 젠덴(첼시)과 스탐(라치오) 등 유럽 빅리그 소속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출신 선수들을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은 이에 대해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면서도 “악착 같은 플레이로 반드시 살아 남겠다”고 다짐했다.
<박희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