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9월 11일] 친환경 선점, 늦지 말아야

SetSectionName(); [기자의 눈/9월 11일] 친환경 선점, 늦지 말아야 프랑크푸르트= 김희원기자 (국제부) heewk@sed.co.kr 유럽의 관문,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짐을 나르는 데 쓰는 카트는 모두 기아차 광고로 도배돼 있었다. 뮌헨 공항 승무원용 모든 컴퓨터에는 삼성 마크가 선명했고,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 내 모든 모니터에서는 LG 로고만 볼 수 있었다. 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무색할 만큼 한국산의 오늘은 '세계화' 자체였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차츰 회복기조로 돌아서고 있다. 위기 돌파를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시장에 풀었던 선진 각국은 이를 극복할 차세대 수단을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이에는 모두 그린 산업 육성이 첫 순서로 포함돼 있다. 위기의 발원지 미국도 재생에너지 법안과 의료보험 개혁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고 독일ㆍ영국ㆍ프랑스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친환경 전략이 정책성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벌써 일자리와 돈을 만들기 시작한 '실제형 중심부 전략'이라는 점이다. 일본도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지원 정책으로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고 미국도 연비 효율화 프로그램을 통해 고사 직전인 자동차업계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선진국 그린 산업의 한 가지 특징은 그들이 지닌 실정과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실시된다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선진 각국은 환경 육성에 있어서도 가장 앞서 있다. 독일이 유럽 제일의 공업 국가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3대에 걸친 인공조림 결과 산림업 종사 인구가 자동차산업 종사 인구보다 많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대로 산림이 풍성했던 스웨덴은 나무 부산물을 사용하는 산림 바이오매스를 친환경사업 전개에 빠지지 않고 끼워 넣고 있다. 일찌감치 탄소세를 도입해 전국민적인 CO2감소에 나섰던 이 나라는 칩 하나만으로 휘발유 엔진을 에탄올 엔진으로 호환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친환경 신사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만들고 수출길도 트고 있다. 우리 나라가 이번 침체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것은 10여년 전 외환위기 국면에서 구조조정과 효율화에 매진하며 위기돌파형 체질을 가장 먼저 갖췄기 때문일 것이다. 선진국들이 친환경 산업과 표준을 선점하며 다시 도약에 나선 지금, "일본 반도체를 넘어섰다"고 웃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친환경 정책의 체계적인 큰 그림과 현지기반형 전략이 절실한 오늘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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