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세상] 유럽통합 사상적 디딤돌 정치·사상가로서의 '위고'

■ 인물로 보는 유럽통합사 김승렬·김신규외 15인 지음 책과함께 펴냄



소설 '레 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인 중 한 명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비극적인 삶과 인생의 애환을 다룬 작품으로 대문호로 추앙 받는 그는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로도 유명하다. 이렇듯 작가로서 그의 삶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유력 정치가 위고'에 대해선 다소 생소하다. 프랑스와 유럽 대륙에서 위고는 작가의 명성 못지 않게 정치ㆍ사상가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이다. 위고의 정치 경력을 추적해보면 극우 왕당파ㆍ보나파르트주의자ㆍ자유주의자ㆍ공화주의자ㆍ사회주의자 등 다양한 수식어를 접하게 된다. 그러나 그를 한마디로 규정해야 한다면 유럽공화국 신봉자로 불러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유럽통합 연구회에서 활동하는 저자들은 유럽 통합의 연대기를 위고를 포함한 역사적 인물과 마거릿 대처ㆍ프랑수아 미테랑 등 현대 정치인을 통해 조망한다. 앞서 설명했던 위고가 유럽통합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럽통합을 주장한 그의 신념은 오늘날 현대 정치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위고는 19세기 중반 프랑스와 독일이 유럽통합의 축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유럽 내에서 관세 폐지와 단일화폐를 역설했다. 당시 위고는 '단일 유럽'에 대해 강연회 등에서 거듭 강조했지만 사람들은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신념은 1ㆍ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유럽에서 재조명됐다. 로버트 슈만에서 미테랑에 이르기까지 20세기 후반 유럽의 건설자들은 19세기의 예언자들 중 위고를 특히 주목했다. 2002년에는 위고 탄생 200주년과 유로(EURO) 출범이 우연히 겹쳐 위고의 150년전 주장이 다시금 주목 받았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책은 19세기 유럽통합의 사상적 기틀을 만든 빅토르 위고, 주세페 마치니, 페이르조제프 프루동 등 4명의 선각자들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어 2부에선 유럽공동체(EC)의 성립과 발전을 상세하게 풀어낸다. 양대 세계대전에서 영국의 유럽공동체 가입까지 연대기적으로 한 눈에 알기 쉽게 설명했다. 끝으로 3부에선 유럽연합(EU)의 출범과 발전을 구술했다. 마거릿 대처 등 1970년대 이후 오늘날까지의 인물 7명을 소개해 오늘날의 유럽공동체 출범을 설명한다. 한편 이 책에는 등장인물들의 개인 사진, 유럽통합사의 주요 국면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회담, 조약조인, 연설 관련 사진, 당대의 풍자화 등 다양한 도판자료 60여 컷이 포함됐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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