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북한의 로켓 발사가 예고됐던 4일과 로켓을 쏜 당일인 5일 골프를 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에 따르면 박 대표는 식목일인 5일 오전 서울 인근의 한 골프장에서 기자들과 골프를 쳤다.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30분에 로켓을 발사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6일 “이미 약속된 일정이어서 취소하기 어려웠다”며 “라운딩하는 내내 북한 로켓에 관한 상세한 보고를 받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 대표는 전날인 4일 오전에도 경기도 광주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윤상현 대변인 등과 함께 기자들과 골프를 쳤다. 윤 대변인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평일이 아닌 토요일 새벽에 치기 시작해 오전에 끝냈다. 북한이 효과를 극대화하려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에 (로켓을) 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미사일이 발사되면 최고위원회를 열기로 다 준비가 돼 있었던 상태였다”고 말했다.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4∼8일은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국방부, 통일부 등 외교 안보 관련 정부 부처에 비상대기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재임 중이던 2006년 3·1절 기념일에 골프를 쳤다가 한나라당과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고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