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APEC] 'IT 전시관'에 잇단 잔고장

정보통신부가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간에 맞춰 한국의 첨단 IT(정보기술) 수준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IT 전시관'에서 잔고장이 잇따라 발생해 빈축을 샀다. 개관식 행사에는 진대제 정통부 장관과 국회의원 등이 대거 출동해 전시 내용을시연했지만 정작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통역 서비스 등은 미비해 자칫 '집안 잔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정통부는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1천800평 크기로 마련한 IT 전시관 개소식을 열고 일주일 동안의 일정에 들어갔다. 개소식에는 진 장관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의원, 국내 IT업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방문, 전시관을 둘러봤으나 정작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통역 등안내 시설은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을 호주 정부 관료라고 밝힌 한 APEC 참가자는 "한국의 IT수준이 놀랍게 발전한 것으로 보이지만 통역 등의 안내를 받을 수 없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느낀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로 진 장관 등 정부 관계자 100여명이 주제관을 돌며 전시 기술을 시연하는동안 외국인 관람객은 한두명만이 통역 등 안내 없이 전시관을 돌아다니는 모습을보여 대조를 이뤘다. 특히 일부 기술은 시연 과정에서 아예 작동하지 않거나 잔고장을 일으켰다. 진 장관이 IT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자신있게 소개한 인간형 로봇 '아라'는 관절 고장으로 일시 작동이 멈춰 황급히 로봇 '마루'로 교체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했다. 또 바닥에 설치된 화면에 발을 대면 센서가 이를 감지, 영상이 자동으로 상영되는 '엑스판넬'도 오작동됐다. 진 장관은 시연에 차질이 빚어지자 "엑스판넬은 다른 전시관에서도 이미 여러차례 시연된 기술이어서 새로운 것이 아니다"며 위기를 모면했다. 전시관 주최측 관계자는 "15일 하루동안 4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며 "외국인 관람객은 각국 정상들 위주로 18일께 방문 일정이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IT 전시관에 다녀간 한 관람객은 "한국의 첨단 IT기술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실제 기술 시연과 관람 안내 등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정통부의 홍보성 '집안 잔치'로 끝나게 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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