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하이브리드채권 시장 급속 성장

美기업들 올400억弗전망···작년10배 달할듯

전세계 기업들이 자본 조달비용 감축에 적극 나서면서 주식과 채권의 중간적 성격을 띤 ‘신종자본증권’인 하이브리드채권의 시장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하이브리드채권은 장기 후순위채와 비슷한 개념으로 일반 채권처럼 이자를 지급하지만 상환만기가 없어 기업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고 투자자는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고수익성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올해 미 기업들이 발행할 하이브리드채권 규모가 지난해의 40억달러에 비해 최대 10배 많은 40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브리드채권이 정크본드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크본드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900억달러 어치가 발행됐다. 투자은행들 역시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을 통해 수수료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양자 모두의 필요에 의해 시장 규모 확대 속도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뱅킹부문 책임자인 마이클 클라인은 “하이브리드 자본시장의 잠재력은 엄청나다”면서 “기업과 투자자들이 조금 더 익숙해진다면 하이브리드채권은 하이일드채권 이후 가장 크고 강력한 기업자금조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500대 기업의 절반가량이 자본의 5%를 하이브리드채권으로 대체할 경우 하이브리드 시장규모가 1,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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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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