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시승기] 르노삼성 '뉴 SM5'

실내 디자인·정숙성 '최고'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시트에 앉아 출발 준비를 기다리고 있다. 내부는 고요하다. 진행 요원에게 운전자가 묻는다. "이 차 시동 걸린 상탠가요?". 진행 요원이 "가속 페달을 밟아 보시죠" 가속 페달에 힘을 싣자 부웅 하는 엔진음이 그제서야 들린다. 아이들링 상태에서 뛰어난 정숙성. 차의 이름은 르노삼성의 대표 세단 '뉴 SM5'다. 오는 18일 출시되는 3세대 SM5의 시승행사는 제주도 해안도로 일대 125km 구간에서 열렸다. 뉴 SM5의 외관은 이미 공개된 데로 절제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최근 튀는 디자인의 세단에 익숙해져 있다면 다소 밋밋하게 보일 수 있지만 질리지 않을 듯한 무난함이 오히려 인상적이다. 최고급 재질을 적용했다는 실내 디자인은 합격점이다. 특히 유선형으로 이어지는 대시보드, 또 여기에 고급 재질이 '슬러쉬 타입'을 채택해 우아함이 돋보인다. 우드 그레인을 활용한 마감재 와 변속기 아래에 위치한 조이스틱 타입의 조정 버튼 역시 중형차 이상의 안락함을 전해 준다. 다만 센터페시아에 배열된 각종 버튼에서 느껴지는 플라스틱 질감이 아쉽다. 가속 페달을 밟자 차는 부드럽게 출발한다. 저속 상태에서 정숙성은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르노삼성에 따르면 '뉴 SM5'는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설계로 소음의 발생원을 근본부터 차단했다. 바람 많은 제주도의 해안도로에서 시속 1OOkm를 넘겨도 풍절음이 들리지 않는다. 무단변속기를 장착해 RPM(엔진회전수)이 급격히 올라갈 때 발생하는 '부밍 노이즈'역시 크게 줄었다. 차는 구비구비 도는 해안도로를 '편안하게' 달렸다. 유럽차 스타일의 서스펜션이 훌륭한 코너링을 제공했기 때문. 급회전에도 큰 쏠림이 없는 코너링이 넉넉한 실내 공간과 함께 '잘 만든 패밀리 세단'이라는 느낌을 갖게 했다. 제동 성능 역시 이 차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시속 70km 주행 중 급제동에서 치우침이나 비틀거림 없이 차는 안정적으로 구동을 멈췄다. 제동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EBD-ABS(브레이크 잠김 방지장치)'와 급하게 차를 멈출 때 제동력을 높여주는 보조시스템 'BAS'를 기본 사양으로 장착했기 때문. 물론'패밀리 세단'이므로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기대하긴 힘들다. 시속 100km 이후 속도계는 다소 더디게 올라간다. 이 차에 탑재된 2,000cc급 CVTC II 엔진은 닛산이 개발한 것으로, 강한 동력성능 대신 일상 주행속도인 60~100km대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줬다. 이밖에 고속에서의 엔진음에 대해 시승자들 간의 의견이 엇갈렸다. 하지만 이는 '엔진음을 즐길 수 있느냐 없느냐'의 주관적인 판단에 맡길 일이다. 뉴 SM5가 추구한 것은 '웰빙 드라이빙'. 중형차 최초로 적용된 '운적석 마사지 시트'와 호흡기 건강을 고려한 '2 모드 삼성 플라즈마 이오나이저', 실내를 양기로 채워주는 '퍼퓸 디퓨저'등이 '웰빙 드라이빙'을 위한 편의 사양이다. 가격 경쟁력도 훌륭하다. 기본 PE모델이 2,080만원에 시작해 최상급 모델은 2,650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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