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출·내수주 '주가 명암' 엇갈려

수출주, 환율 하락 영향 약세 이어가<br>현대·기아차 3분기 '어닝 쇼크' 까지<br>"내수주, 당분간 상대적 강세 보일듯"




최근 수출주와 내수주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정보기술(IT)ㆍ자동차 등 수출주는 환율불안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 반해 내수주는 내수시장 개선 기대감으로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등 환율불안이 이어지면서 수출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그 틈을 타 내수주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ITㆍ자동차 등 수출주 환율불안으로 약세 이어져=30일 원ㆍ달러 환율이 944원60전으로 마감하며 5일 연속 하락하면서 시장에는 수출주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주 말에 발표된 미국의 3ㆍ4분기 GDP 성장률이 1.6%로 당초 예상치인 2.1%에 미치지 못한 점도 부담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날 발표된 현대ㆍ기아자동차의 3ㆍ4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로 나타나면서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3ㆍ4분기 영업이익(1,832억원)이 지난해 동기 대비 31.7% 감소, 국내 9개 주요 증권사의 평균 영업이익 추정치(2,696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기아차 역시 3ㆍ4분기에 874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이며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ㆍ기아차의 부진은 환율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3ㆍ4분기 파업 여파로 매출액이 감소하고 고정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날 현대차는 1.45% 하락한 7만5,000원을 기록하며 3일째 하락했다. 수출주의 대표주자인 IT주도 반도체 가격의 상승탄력 둔화에다 내년 1ㆍ4분기 중 낸드플래시의 공급과잉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외국인들은 하반기 들어 실적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던 IT주에 대해 7~8월에 집중 매수했지만 최근에는 차익실현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업황 호조 지속으로 주요 업종 중 가장 잘나가던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 등 조선주마저 최근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까지는 원ㆍ달러 환율이 소폭이나마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수출주에 대한 투자매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다만 수출주도 중장기적으로 괜찮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보이는 만큼 비중을 조절하되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내수회복 기대감으로 유통ㆍ통신서비스ㆍ유틸리티ㆍ금융주 강세=IT주가 반전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내수경기가 차츰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유통ㆍ금융주 등 내수주들은 차별화된 강세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불황임을 사실상 인정하고 앞으로 일정 부분 경기부양책을 쓸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수주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내수주 위주로 몰리며 유통주 등 내수주가 빛을 발하고 있다. 유틸리티ㆍ통신서비스 등도 고배당 전망에 따라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고 건설주도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로 잠시 소강상태이긴 하지만 앞으로 경기부양 관련 모멘텀이 생길 때마다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은행주도 밸류에이션 매력에다 4ㆍ4분기 실적호전 전망이 대두되며 대체로 긍정적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날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민은행은 3ㆍ4분기 당기순이익이 6,781억원으로 전 분기와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2.7%, 27.8% 감소했으나 올 들어 3ㆍ4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2조2,5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했다. 함성식 대신증권 투자전략부 팀장은 “내수 관련주는 경기가 저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인식이 늘어나고 당국의 경기 부양책 시행 가능성이 대두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은 내수주 중심의 대응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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