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표범’파울로 완초페(코스타리카)와 ‘최고의 얼짱’로케 산타크루스(파라과이),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드와이트 요크(트리니다드 토바고), 알리 다에이(이란)….
이들의 공통점은 2006 독일 월드컵을 빛낼 것으로 주목 받았지만 조국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면서 일찌감치 쓸쓸한 귀국길에 오르게 된 스타 플레이어라는 것이다.
가장 먼저 ‘고향 앞으로’의 신세가 된 선수는 코스타리카의 간판 골잡이 완초페(30ㆍ에레디아노). 그는 2002 한ㆍ일 월드컵 때 브라질과 조별리그에서 만회 골을 뽑았고 이번 대회 독일과 개막전에서도 2골을 사냥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코스타리카가 A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21일)였던 폴란드전에서 1대2로 져 3연패했고 결국 완초페는 독일을 떠나게 됐다.
독일 일간지 디벨트가 월드컵 출전 선수 중 최고의 미남으로 선정했던 산타크루스(25ㆍ바이에른 뮌헨)도 사정은 마찬가지. A매치 42경기에서 13골을 넣었던 파라과이의 간판 공격수인 그는 팀이 B조 3위(1승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골 맛도 보지 못한 채 짐을 싸게 됐다.
또 프리미어리그 첼시 역사상 최고 이적료(3,500만 파운드)를 기록했던 코트디부아르의 ‘희망’ 드로그바(28)와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트레블 크라운(UEFA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FA컵 우승 석권)’을 지휘했던 트리니다드의 요크(34ㆍ시드니 FC)도 조별리그 탈락으로 일찍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이 밖에 A매치 최다골 기록 보유자(109골)로 이번 대회가 월드컵 고별 무대인 이란의 베테랑 골잡이 다에이(37ㆍ사바 바트리)와 세르비아의 특급 공격수 마테야 케주만(27ㆍ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한국과 같은 G조의 토고 스트라이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2ㆍ아스날)도 팀이 2연패하면서 16강 무대를 밟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