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과 한미은행의 합병 논의가 결렬 위기에있는 것으로 알려졌다.4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한미은행은 가격 등의 주요조건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논의가 일단 중단된 상태이다.
신한지주 고위 관계자는 "한미은행 측과 한동안 대화를 나눴으나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최근에는 일단 뜸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의견 접근을 보지 못한 까닭은 신한지주는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삼으려는 반면 한미은행의 대주주인 칼라일은 현 주가가 적정수준에 비해 낮다고 판단했기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주 및 한미은행 주식이 증시침체의 여파로 저평가돼있기 때문에 적정 주가를 기준으로 가격을 산출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합병 논의가 완전히 깨진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가 다른 은행과의 합병을 검토해볼 정도로 한미은행과의 합병논의가 절망적이지는 않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조흥은행 지분 인수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한 임원은 "연내에 반드시 합병을 해야할만큼 다급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여유를 부렸다.
합병의 필요성도 있고 하나은행이 서울은행과 합병하면 신한지주가 자산규모 4위로 밀려나게 되는 상황이지만 합병을 안한다고 해서 당장 은행의 생존에 지장이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국민은행이나 우리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이 크지 않으며 하나은행도 당장은 여력이 없을 것인데다 칼라일로서는 어차피 팔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므로 일단은 기다려보겠다는 심산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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