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롯데 등 4개그룹이어… 우리·국민은행 이전협의
SK와 롯데, 삼보컴퓨터, 영풍 등 4개 대기업 그룹의 주채권은행이 변경된 데 이어 추가로 4~5개 그룹의 주채권은행이 바뀔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27일 "30개 주채무계열 소속 대기업 중에서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인 곳이 무려 16개에 달해 부담이 큰 반면 국민은행은 올해 새로 주채무계열에 포함된 KT 한 곳에 불과하다"며 "대기업에 대한 효율적 관리를 위해 두 은행이 주채권은행 변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주채권은행을 변경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대기업은 국민은행이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여신을 보유하고 있는 두 개의 H그룹을 포함 총 4~5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부그룹도 서울은행에서 산업은행으로 주채권은행을 변경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일부 대기업은 해당 기업의 반발로, 또 다른 일부 그룹들은 채권은행간 이견으로 인해 주채권은행 이전작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조만간 결론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 SK는 제일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 ▲ 롯데는 우리은행에서 조흥은행으로 ▲ 삼보컴퓨터는 제일은행에서 산업은행으로 ▲ 영풍은 조흥은행에서 외환은행으로 각각 주채권은행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간 협의를 거쳐 과거 주채권은행을 맡았던 은행보다 여신규모가 오히려 더 많은 곳으로 주채권은행이 바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