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세계 기업 인수합병(M&A)규모가 2조달러에 육박하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또 기업공개(IPO) 규모도 1,000억달러를 넘어서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최고로 조사됐다. 29일(현지시간) 시장 조사기관인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M&A 규모는 1조9,30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2,600억달러)에 비해 53%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 1999~2000년 닷컴 버블 당시의 기록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적대적 M&A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급증한 3,810억 달러(77건)에 달하는 등 M&A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올 상반기 단일 최대 M&A로는 AT&T의 벨사우스 인수(834억달러)였으며, 독일 E.ON사의 스페인 에너지기업 엔데사 인수(566억달러)가 두번째에 올랐다. 이처럼 M&A 시장이 달아오른 것은 ▦실적 호전에 대한 확신 ▦현금확보 확대 ▦공격적인 주주성향 증가 등의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 기업의 인수를 놓고 두개 기업 이상이 경쟁을 벌이는 다자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인수가격이 인상된 것도 시장 규모를 키운 요인으로 지적됐다. 실제 상반기에 이뤄졌던 다자간 인수 경쟁 규모는 3,150억달러(70건)에 달해 지난 98년의 2,910억달러를 웃돌았다. 한편 M&A가 활성화되면서 올 상반기 주식거래량도 지난해보다 46% 늘어난 3,61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회사채 발행 규모도 15% 증가했다. 기업공개(IPO) 규모도 중국은행(112억달러)과 KKR사모펀드(50억달러) 등 10억달러를 넘어선 초대형 IPO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나 증가한 1,022억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