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자동차 '빅3' CEO "연봉 1弗만 받겠다"

자구계획서 제출<br>주요 브랜드 팔고 공장 폐쇄·감원등 약속<br>"2012년까지 흑자구조로 탈바꿈 시킬것"<br>의회 다음주중 지원법안 처리… 귀추주목


'CEO 연봉 1달러, 주요 브랜드 매각, 공장 폐쇄 및 감원' 생사의 기로에 선 미국의 자동차 '빅3'가 2일(현지시간) 미 상원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자구계획서를 일제히 제출했다. 2주전 의회 청문회 때 전용 제트기를 타고 와 거센 비판을 받았던 빅3 경영진은 이날 하나같이 자사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타고 워싱턴에 도착했다. 디트로이트에서 워싱턴까지는 자동차로 10시간 거리다. 백악관은 "빅3가 국민 세금으로 지원을 받기 전에 생존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며 종전 보다 융통성 있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11월 중 빅3의 자동차판매는 26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 독자생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빅3는 상원에 제출한 자구계획서를 통해 친 환경 및 연료 절감형 자동차개발 및 대형차 비중 축소, 브랜드 매각과 공장 폐쇄, 감원 등을 통해 늦어도 2012년까지 흑자 구조로 탈 바꿈 시키겠다고 밝혔다. 트럭과 SUV등 '기름 먹는 하마' 생산을 고집, 경쟁력 추락을 자초했던 빅3의 뒤늦은 반성인 셈이다. 빅3가 요청한 구제금융 규모는 ▦제너럴모터스(GM) 180억 달러 ▦포드 90억 달러 ▦크라이슬러 70억 달러 등 모두 340억 달러로 의회가 당초 검토했던 250억 달러를 웃돌고 있다. 가장 다급한 GM의 프리츠 핸더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달 중 40억 달러를 지원 받지 못하면 크리스마스를 넘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GM은 국민 세금을 축 내지 않기 위해 자사의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2012년까지 도요타 수준의 노동생산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2012년까지 최대 3만1,000명 감원, 9개 공장 폐쇄, 사브와 캐디락 등 일부 브랜드 매각, 생산차종 40개로 축소 등 구조조정을 단행, 2011년까지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GM은 구제금융과 별도로 채권금융기관과 출자 전환 문제를 협의 중이다. 3개 회사 중 사정이 나은 포드의 앨런 멀랠리 회장은 "내년까지 정부 지원 없이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면서도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90억 달러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포드는 지난해 52%대 48%인 트럭과 승용차 생산비중을 2010년까지 40%대 60%로 전환하고 시설투자액의 82%를 승용차부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중 관리직 직원의 보너스를 전액 삭감할 계획이다. 크라이슬러는 친환경 자동차 개발과 생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중장기 플랜을 제시했다. 연방정부와 공동으로 대체에너지 자동차 개발회사를 설립하고, 해외 메이커와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 연간 35억~90억 달러의 비용 절감 계획도 제출했다. 미 의회는 4일과 5일 청문회를 갖고 다음주 중 지원 법안을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파산은 어느 누구에게도 이익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선택할 사안이 아니다"며 공화당과 백악관의 협조를 거급 요청했다. 한편 11월중 자동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GM이 전년대비 41% 급감했고 포드와 크라이슬러는 각각 31%와 44%씩 크게 줄어 26년 만에 최악의 판매 부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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