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후순위채로 돈 몰린다 4개銀서 3~4일간 1조4,000억 팔려…총 판매 목표액 65% 채워안전자산 선호도 높아져… 고금리도 매력적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자 고금리 안전자산인 은행권의 '후순위채'로 시중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5년 이상 돈이 묶이는데도 은행이 발행하는 '후순위채'에 대한 수요가 폭주하고 있다.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4개 은행이 이날까지 3~4일 동안 창구에서 판매한 후순위채 규모는 1조3,968억원에 달했다. 이는 총판매 목표액(2조1,241억원)의 65%를 넘는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목표액(5,000억원)의 75%선인 3,700억원, 신한은행은 목표액(7,000억원)의 60%가 넘는 4,349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판매시한인 오는 28일 이전에 목표금액을 모두 채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도 18일부터 사흘 동안 4,719억원을 팔아 목표물량(7,616억원) 가운데 62%를 채웠다. 하나은행도 목표액(5,000억원) 가운데 기관매입 물량을 제외한 1,625억원의 물량을 창구에서 판매하는데 이미 1,200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외환은행도 21일부터 3,000억원 한도로 판매에 나선다. 일선 창구에서는 고객당 1,000만~2,000만원, PB센터에서는 4,000만~5,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2억원씩 판매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30개 PB센터에서 300억원가량 판매된 점을 감안하면 점포당 10억원 규모로 고객당 수천만에서 몇억원씩 산 셈"이라며 "일선 창구에서는 1,000만~2,000만원가량 매입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금융계에서는 불투명한 경기전망 때문에 '후순위채'와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한다. 국민은행의 한 PB담당자는 "고객들이 펀드손실로 굉장히 실망한데다 환율ㆍ금리 예측이 계속 빗나가자 지칠 대로 지친 상태"라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보유자산의 10~20%는 후순위채에 투자한다"고 전했다. 은행들이 제시한 금리 수준도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5년 동안 연 6.3%의 수익률이라면 투자가치가 충분하다"며 "경기침체로 은행의 수익성은 떨어지겠지만 '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후순위채를 매입한다"고 말했다. 환율과 금리가 급등락하지만 금리가 추세적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안전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에 한몫을 하고 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채권시장은 역사상 가장 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높을 때는 국고채 금리가 4.39%까지 내려갔지만 '채권 매수 세력이 없다'는 불안감에 5.4%까지 급등하는 등 급등락을 되풀이하며 불안심리를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은행들에 양도성예금증서(CD)를 매입하도록 하는 만큼 CD와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수신금리도 내려갈 것"이라며 "기관은 시중금리 상승으로 인한 평가손실에 대한 두려움과 유동성 부족을 우려해 매수하지 못하지만 개인은 고금리 매력에 장기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후순위채는 중도해지나 담보대출ㆍ담보제공이 불가능해 만기 때까지 유동화가 힘들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