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부동산 투자 확대 및 소비 증가에 힘입어 9.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중국 현지언론인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국무원 산하 개발연구센터(DRC)의 장리췬(张立群) 연구원은 "부동산 투자가 올해 30~40% 증가하며 투자 부문의 활력이 경기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국무원의 예측치는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전망치 8.9%, 국제통화기금(IMF)의 9%를 뛰어넘는 수치다. 장 연구원은 "올해 부동산 투자는 물론이고 기업 투자가 20% 가량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이며 성장률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투자는 지난해 8.9% 증가한 4조9,000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는 "중국 외의 세계 경기 환경은 여전히 취약하지만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출이 다시 성장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2월 소비자물가가 1.9% 급등하며 인플레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데 대해서도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상당 수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가파르게 소비자물가가 오르고 있어 올해 5%가 넘는 인플레 수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장 연구원은 3% 이하에서 진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홍콩증권거래소의 찰스 리 주석은 25일 중국경제가 빠르게 개방과 개혁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향후 10년내 위안화가 자유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무도 위안화가 언제 자유로운 변동환율제로 바뀔 지는 알 수 없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중국의 개혁ㆍ개방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을 볼때 향후 20년내 위안화 자유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자은행인 JP모건 중국법인장을 지낸 리 주석은 최근 중국 본토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홍콩증권거래소 주석이 됐다.
찰스 주석은 "홍콩 증시에 중국 국영기업을 상장시키는 작업은 이미 지난 90년대 초부터 시작됐지만 2004년에 가서야 처음으로 이뤄졌다"며 "중국 위안화도 점진적인 개방을 통해 자유화의 길을 걸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기업들은 'H 주식'이라는 이름으로 홍콩달러화로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다.